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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사람은 다 늙고 죽기 마련이지만 마음 한쪽에는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메타버스를 통해서 해보고 싶은 걸 다 하고 꿈을 이루고 싶다.”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강원래의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강원래는 “영화 ‘아바타’에서 휠체어를 탄 주인공이 아바타를 통해 힘차게 달리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다”라며 “나도 달릴 수 있을까, 다리 아플 만큼 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라며 데뷔 소감을 전했다.
강원래는 자신의 아바타인 ‘아바(AVA) 강원래’와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아바 강원래’를 통해 춤을 추며 못 다이룬 꿈을 이룰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아바타를 보며 “아바타를 제작하는 현재 20대보다 살이 많이 쪘다고 하더라. 그래서 20대 시절의 모습으로 아바타를 만들었다”며 “처음 봤을 땐 내가 저렇게 춤을 어색하게 췄냐는 생각도 들었다. 구준엽 씨에게도 보여줬는데 비슷하다고 하더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까 뭉클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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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는 과거 그룹 클론 출신으로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교통사고를 겪은 그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으며 하루아침에 활동을 멈추게 됐다.
“교통사고가 난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 마음 한쪽에는 춤추고 싶은데 꾹 참아왔다. 하고 싶은 걸 참으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아바타로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이어가셨으면 좋겠다. 가상 현실이 많은 분이 꿈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
강원래는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 페르소나 스페이스와 갤럭시 코퍼레이션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버추얼 아바타(AVA)로서 걷는 것은 물론 춤까지 출 수 있게 된다. 과연 그가 전성기 시절의 춤 실력을 재현해낼지 이목이 쏠린다.
무대에서 ‘아바 강원래’로 직접 무대를 선보인 그는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춤은 제 춤을 알고 있는 댄서가 추고, 저의 표정은 따로 인식해서 움직인다. 춤은 핑클, 소녀시대 등 유명 가수들의 안무가인 나나 스쿨에서 함께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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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댄스 음악에 진심이었던 강원래는 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그는 “지구상 최초의 언어는 춤이라고 생각한다. 몸으로 소통이 시작됐기 때문이다”라며 “내가 아무리 춤을 못 춰도 마음과 자세로서 인정받고 싶다. 기술적으로 멋있다고 인정받고 싶지 않다. 우정과 도전의 춤으로서 해석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강원래는 댄스 가수이자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제가 바라는 게 있다면 아들과 함께 놀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은 그네도 못 타고 시소도 못 타지만 아바타를 통해 아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바램을 드러냈다.
한편 강원래는 오는 10월 3일 첫 방송을 앞둔 TV조선 ‘아바 드림’에 출연하며 앰배서더로 활약한다. ‘아바 드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 쇼다.
김민지기자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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