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울산벌에서 ‘박주영 더비’가 펼쳐진다.

울산 현대는 FA컵을 포함해 공식전 3연속 무승(2무1패), 리그 2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강원FC전와 K리그1 20라운드 홈경기에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을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진에 포함시켰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은 FC서울 시절 은사인 최용수 강원 감독을 적으로 만나게 됐다.

홍 감독은 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강원과 홈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에 뒀다.

이전까지 박주영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회)와 FA컵(1회)에서만 선발로 뛰었을 뿐 리그에서는 4경기 모두 교체로 뛰었다. 최근 2경기 연달아 교체로 30분여 뛰면서 몸을 끌어올렸는데, 이날 위기에 빠진 울산의 최전방을 킥오프 호루라기와 함께 책임지게 됐다.

[포토]울산 현대 이끄는 홍명보 감독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 감독은 “주영이는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지난 경기서부터 좋아지고 있다”며 “일단 (리그에서) 골을 넣은지 오래돼서 득점하고 싶어한다”고 기대했다. 박주영은 상대 수장인 최용수 감독과 FC서울에서 오랜 기간 사제 연을 맺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최 감독이 주영이 보고 겁을 내려나”라고 웃으며 “우리는 레오나르도가 상대에 간파당한 면이 있다”며 박주영의 활약을 기대했다.

박주영은 지난 2020년 10월24일 서울 소속으로 강원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K리그 득점이 없다. 이날 다시 강원을 상대로, 그것도 최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팀에 일격을 가할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은 박주영 뒤에 아마노 준~황재환~엄원상을 뒀다. 이규성과 원두재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포백은 이명재~김영권~임종은~설영우가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변함 없이 낀다.

최용수 감독
최용수 강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원정 팀인 강원은 김대원~이정협~양현준, 공격 삼각 편대를 예상대로 최전방에 배치했다.

울산과 비교해서 강원은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위권과 격차가 크진 않으나 승점 21로 어느덧 9위로 올라섰다. 6위 대구FC(승점 24)와 승점 격차가 3에 불과, 이날 3연승을 달성하면 중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박주영을 적으로 만나는 최용수 강원 감독은 “참~”이라고 웃으면서 “사연이 많은 관계이고 친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팀 내 해피 바이러스를 주는 선수인데 적으로 만나니 최대한 봉쇄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울산 징크스’를 넘어서는 것도 관건이다.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지난 2012년 5월26일 1-2로 패한 뒤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최 감독은 “내가 온 이유가 있다. (무승) 징크스를 깨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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