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황기순이 과거를 떠올렸다.


14일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황기순! 도박왕에서 개과천선, 최초 공개되는 슬픈 가족사...(사후신당8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1982년 MBC 개그 콘테스트 2기 금상을 타며 데뷔한 황기순은 코미디 프로그램 '청춘행진곡'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재미로 시작한 도박에 빠지고 억대의 사기를 당한 뒤 빚을 갚기 위해 필리핀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몇 년간 귀국하지 못했다. 이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황기순은 요식업 사업이 대박을 치며 다수의 체인점을 보유한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영상에서 황기순은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을 털어놨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지극정성이셨고 응원하고 기도해 주셨다. (도박으로) 잘못됏을 때 공을 많이 들이셨다. 내 자식이 죄인이니 나는 더 큰 죄인이라며 문밖을 나서지 않고 계속 기도해 주셨다더라"라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불안했던 그를 붙잡아준 것도 어머니였다고. 황기순은 "안 좋은 상황에서 외국에 있을 때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에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엄두도 안 나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충동을 이겨내게 해준 것은 어머니였다"라고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또 그는 잊고 싶은 기억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황기순은 "큰돈은 아니지만 사기를 많이 당했다. 주기적으로 믿었던 사람들에게 당하고 나니까 (후유증이) 계속 남았다. 그런 사람을 지워버리고 싶다. 그리고 스무 살에 데뷔하고 돈을 벌면서 고스톱과 카드를 배웠다. 그런 것도 잊고 싶다"고 털어놨다.


특히 도와줬던 지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황기순은 "(필리핀 때) 내 모습이 너무 추해서 나 스스로를 저주했다. 당시 가장 힘이 돼준 사람이 현지에서 '솔로몬'이라는 천사 같은 분이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동료들이었다. 누구에게도 연락을 못했는데 개그맨 김정렬에게 전화했더니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 먹을 반찬들을 가지고 3일 만에 필리핀으로 왔다. 당시 주병진 선배도 필리핀 돈으로 2~3천 페소를 보내줬는데, 봉투 속에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라'라는 메모가 있었다. 나 스스로를 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큰 힘을 얻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namsy@sportsseoul.com


사진출처|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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