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걸의 억울한 사연인즉 “여자인 그 죄” (1971년 7월 11일)



A=제7대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뒷 얘기는 따로 할 테니까 여기선 생략키로 하고, 7월 1일 마포경찰서 출입의 G기자가 당했던 멋진 얘기부터 하기로 하지.



G=경찰 출입 오래 하다보니까 별난 일을 다 당하게 되는데, 나를 하루종일 재수없게 만든 이 사건의 내용인즉, 아침에 마포서 보호실엘 들렀더니 한 40여명이 갇혀있더군. 억울한 사람 나와 보라니까 한 23살쯤 나 보이는 반반하게 생긴 여자가 앞으로 나오더니 가만히 귀엣말로 여기선 곤란하니까 좀 조용한 곳에서 사정얘기를 하겠다는거야.(웃음) 그래 보호실에서 나오게 했더니 복도「코너」로 글고 가 한다는 말이 나 지금「멘스」중인데「멘스대」 를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잠간 집에가서 가져오게 해 주든지 아니면 좀 나갈 수 있게 해 달라는거야.



그래 내가, 당신 날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했더니 아주 순진해 보이는게 퍽 호감이 가기때문에 실례의 말을 했다는거야.(웃음)



A=사실 G기자 얼굴이야 순진하게 생겼지.(웃음) 그래 어떻게 했어



G=『에이 여보쇼』하고 다시 보호실로 안내했지. 나중에 알고보니「콜˙걸」이더군.



E=요새 경찰에선「콜˙걸」소탕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조직적인「콜˙걸」들은 다 지하로 숨어있는 모양이더군.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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