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15승2무1패. 핸드볼H리그 여자부에서 SK가 올시즌 보여준 놀라운 성적표다. 지난 1월24일, 1점차로 부산에게 당한 1패 외에는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제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3경기만 남겨 놓은 상태. 2위 경남(13승2무3패)과 승점 4점차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확실이다. SK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4시즌 만에 1위를 탈환해 의미가 남다르다.

SK 1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3시즌 동안 3~4위에 머물렀기에 올시즌도 중위권을 예상하는 관측이 많았다. 반면 삼척이 2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기에 이번에도 우승 전력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변이 속출했다. SK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다.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던 경남이 시즌 중반부터 연승 가도를 달리며 2위로 퀀텀 점프했다. 디펜딩챔피언 삼척은 부상 악재가 겹치며 4위까지 밀려 내려갔다.

SK 공격 핵심에는 리그 에이스 강경민-유소정 28살 동갑내기 콤비가 있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각각 득점 2위(139골)와 4위(107골)로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전체 팀 득점(519골)에서 두 선수 득점 비율이 47%에 달할 정도다.

센터백 강경민은 8년간 지낸 광주 생활을 마치고 올시즌 SK에 이적했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기량을 보여준 것이 가장 컸다. 역대 세 번째 900득점에 성공하는 등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MVP·득점왕에 오른 에이스다. 김경진 감독은 “개인 기량이 워낙 출중한데다 성실하고 팀플레이도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라이트백 유소정 활약도 컸다. 5시즌 연속 100골을 득점하며 꾸준한 기량을 보인다. 여기에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2위(90개)를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피봇 강은혜도 치열한 중원싸움을 해주며 팀 득점 3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는 중앙수비도 올시즌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

이제 관심은 23일부터 열릴 플레이오프전으로 쏠린다. 서울(3위)과 삼척(4위)이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펼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득점 1위에 빛나는 서울 우빛나와 세이브 1위 삼척 박새영의 맞대결도 이목이 쏠린다.

25일에는 경남(2위)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 27일부터 진행될 챔피언 결정전은 SK의 통합우승일지, 새로운 다크호스의 탈환일지 핸드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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