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화권 치킨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다시금 전세계에 ‘닭강정’ 열풍이 불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로 1626만명 관객에게 웃음 폭탄을 안긴 영화 ‘극한직업’(2019)의 주역 류승룡과 이병헌 감독이 1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닭강정’으로 재회했다.

JTBC ‘멜로가 체질’(2019), 넷플릭스 ‘마스크걸’(2023), 티빙 ‘LTNS’에서 맹활약한 안재홍과 연기경력만 20여 년에 달하는 아역배우 출신 김유정이 힘을 보탰다. 조합부터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닭강정’은 기상천외한 스토리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찾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아무도 손대지 않았고, 손댈 생각조차 없었던 원작에 이병헌 감독의 상상력과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졌다.

류승룡이 모든 기계 대표 김선만을, 안재홍이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턴 고백중을 맡았다. 김유정은 특별출연이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이병헌 감독은 13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쓰다가 이른바 ‘현자 타임’이 오기도 했다”며 “연극적이고 만화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배우들이 원하는 연기를 해줬다. 신개념 코미디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김유정이 영혼을 갈아넣었다. 닭강정이 정말 딸로 보였다. 영화 ‘테이큰’(2008)의 리암 니슨처럼 몰입했다. 리암 니슨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닭강정’은 설계도인 대본 자체가 탄탄했다. 우리는 이병헌 감독을 나른한 천재로 표현한다. 엉뚱함 속에 진지함이 있고, 진지함이 있고 엉뚱함이 있다. 웃다 보는데 진한 여운이 있는 매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류승룡의 상대역은 젊은 배우 중 가장 재밌게 연기하는 배우로 꼽히는 안재홍이다. 안재홍은 촬영 내내 류승룡에게 의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재홍은 “저는 승룡 선배님과 탁구 대회에서 한 팀을 이룬 것 같았다. 빠르게 오고 가는 호흡 속에서 제가 공을 강하게 보내면 부드럽게 랠리를 시켜주고, 힘이 약하면 강하게 스매시를 때려주셨다”면서 “합을 기획하진 않았지만, 그 이상의 시너지가 있었다. 카타르시스가 있었다”고 화답했다.

김유정은 피로 해소에 좋다는 말에 이끌려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이 되는 민아 역을 연기한다. 그는 두 배우 덕에 연기하기 편했다고 공을 돌렸다.

김유정은 “저의 설정보다 이런 스토리가 놀라웠다. 그래서 참여하고 싶었다”며 “제가 등장하는 부분이 짧고 굵어서 고민 됐는데, 결국 놀러 가는 기분으로 했다”고 미소 지었다.

류승룡과 안재홍, 이병헌 감독의 조합인 만큼 기대가 높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어느덧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엿보였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에겐 또 닭이라서 미안함이 있었고, 안재홍은 싱크로율 때문에 걱정했다. 류승룡은 ‘무빙’에서도 닭을 튀겼고, 안재홍은 ‘마스크걸’에 나왔다. 미안함이 사라졌다”며 “원작의 뚜렷한 장점을 살리고, 후반부의 아쉬운 단점은 상상력으로 메웠다. 재미와 메시지를 고루 잡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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