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배우 이선빈이 ‘부여 흑거미’로 변신했다. 그는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에서 정의를 위해 주먹을 쓰는 여고생 박지영으로 분해 시원한 한방을 날린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부여가 배경이다. 맞지 않고 사는게 목표인 온양 찌질이 장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빈이 연기한 ‘부여 흑거미’ 박지영은 온양에서 불법댄스교습을 하다 이사온 병태네 가족과 한지붕 아래 사는 여고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병태를 ‘븅태’라 부르며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실제 충남 천안 출신인 이선빈은 네이티브 출신답게 맛깔나는 사투리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섬세한 표정 연기와 찰진 현실 연기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평이 이어졌다.

“작품 공개 이후 가족들이랑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댓글에도 이선빈보다 ‘흑거미 지영’이라고 써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했죠.”

긴팔다리를 수월하게 휘두르는 시원한 액션연기는 일품이라는 평가다. 벽을 차고 날아가 다수를 제압하거나, 병태를 괴롭히는 정경태(이시우)를 찾아가 경고하면서 순식간에 경태를 제압하고 머리 박치기를 선보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줬다.

이선빈은 “힘들기도 했지만 욕심이 컸다. 대역의 힘도 빌렸지만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장면은 직접 했다”고 털어놓았다.

“저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어요. ‘어떻게 해야 이 자세가 더 잘 나올까’ 고민했죠. 다행히 액션 감독님들이 잘 잡아주셔서 신이 더 살았던 것 같아요.”

과거 OCN ‘38사기동대’(2016)에서 흡연 연기를 선보인 적 있는 이선빈은 이번 작품에서도 찰진 흡연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선빈은 “촬영 경험이 있어 단련돼 있었다”고 웃었다.

“이전에는 금연초로 연기했어요. 불이 잘 안 붙는 단점이 있죠. 이번에는 약한 담배였는데 한두 번 안에 촬영이 끝나게 찍어 주셨어요. 흡연 연기도 미장센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이번 촬영에서 알았어요. 어떻게 연기를 뿜으라는 것도 상세하게 알려주셨어요. 어머니가 많이 놀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극중에서는 정의의 주먹을 날리는 ‘부여 흑거미’미였지만 실제 학창시절에는 춤추는걸 즐기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인싸’ 학생이었다. 이선빈은 “‘부여 흑거미’ 별명과 비슷하면 큰일 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어 보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흑거미같은 캐릭터가 될 순 없었죠. 장난기 많은 까불이였어요. 얼마 전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직도 ‘너는 그때 유명했다, 까불거리면서 미운 짓은 안 하는데 참 별났다’라고 말씀하셨죠.”

이선빈의 ‘소년시대’에도 ‘일탈’ 경험이 있다. 학창시절 연습생이 되고 싶은 마음에 가출해 오디션을 치렀다.

“5만원을 모은 코인북을 들고 집을 나왔어요. 열흘정도 가출해 오디션을 봤죠. 다행히 부모님이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어요. 제가 오디션에 붙어서 돌아온 날, 어떠한 질책도 하지 않고 집에 데려가 주셨어요.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데려다주셔서 너무 창피해졌어요. 이런 게 사랑이구나, 믿음이 뭔지 느꼈던 것 같아요”

이선빈은 지난 2018년 12월 31일 배우 이광수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벌써 5년 째 열애 중이다. 이선빈은 “남자친구인 이광수도 ‘소년시대’를 즐겨본다”고 말했다.

“애정 전선에 변함은 없어요. 나중에 좋은 소식 있으면 전하겠습니다. 남자친구도 ‘소년시대’를 재밌게 보고 있어요. 주변에서 광수씨와 호석이가 비슷하다고 해요.”

이선빈은 부지런한 배우다. 벌써 올해만 네 작품이다. 지금도 전주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전주로 이동해 촬영을 진행할 것 같아요. 몇 달 전부터 검토하고 있는게 있는 작품들이 있어요. 준비하면서 연습해야 할 것도 생길 것 같고, 연습하는 시간과 쉼을 병행한 다음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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