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벡스코=김민규기자]“아침의 나라: 서울(가제) 황해도편을 기획 중이다.”

지난 3월 한국을 시작으로 6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콘텐츠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담아냈다고 호평받았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게임에 녹여 조선시대가 연상되는 다양한 건축물과 전통 설화를 담아낸 스토리 등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아침의 나라’ 확장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이번엔 서울을 담은 ‘황해도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펄어비스 주재상 ‘검은사막’ 게임디자인 실장은 1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지스타 컨퍼런스(G-CON)’에서 ‘아침의 나라 개발기’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

주 실장은 “아침의 나라: 서울(가제) 황해도편을 기획 중이다”며 “우사와 메구의 고향도 나올 예정이고 동해도편과 달리 훨씬 빠르게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뽕’이 차오를만한 비주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무사 스토리의 장소도 넣을 것이며 한국 캐릭터들의 고향도 지속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동해도편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도 다시 등장할 것이다. 구미현의 새로운 디자인도 등장한다. 검은사막의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의 나라’ 콘텐츠의 개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여기에 우사와 메구가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주 실장은 “어릴 때부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운을 떼며 “2015년 1월 첫 출시된 캐릭터가 금수랑이다. 한국 색채는 있지만 액션적인 부분은 아쉬웠다. 계속 보완한 결과, 완벽한 한국 캐릭터 무사(MUSA)를 출시했고 이후 큰 호응에 힘입어 매화 등 한국적 캐릭터를 지속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은사막이 갑자기 ‘아침의나라’ 콘텐츠가 나온 것이 아니라 조금씩 한국 콘텐츠를 녹여내기 위해 지속적인 움직임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금수랑’, ‘무사’, ‘매화’ 등 지속적으로 한국의 색깔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당시 ‘무사’와 ‘매화’의 경우 현지 언어로 번역하지 않고 우리나라 발음 그대로 적용하기도 했다.

‘아침의 나라’는 지난 2019년 검은사막에 대양 업데이트가 적용되면서 본격화됐다. 고민 끝에 조선시대의 항구나 섬 등을 구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현재 ‘아침의 나라’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랏 항구’로 명명했지만 조선의 색채를 입히면서 ‘남포항’으로 바뀐 것도 이 때문.

주 실장은 “처음에는 작은 지역을 생각했으나 반응이 뜨거워 개발을 더 하게 됐고 ‘조선’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개발팀 내에서 각자 자유롭게 상상하며 몬스터와 캐릭터, 스토리 등을 구현했다”며 “나중에는 ‘랏 항구’도 조선 색채가 강한 ‘남포항’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콘셉트 원화가 제작됐고 이를 실제 게임 내에 녹여냈다. 초기 원화의 높은 곳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선비나 멀리 있는 포구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이 실제로 구현됐다고 한다. 마을의 풍경, 도깨비 숲과 십리대 숲, 구미호나 산군, 금돼지왕, 죽엽군장, 손각시, 그슨새 등의 몬스터가 기획됐고 우두머리 구미호의 인간형인 ‘구미현’과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도 탄생했다.

특히, ‘아침의 나라’에 대한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한국적 캐릭터 ‘우사’와 ‘메구’도 제작됐다. ‘우사’와 ‘메구’는 주술을 사용하는 ‘도사’로 설정된 캐릭터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환영을 받았다.

주 실장은 “첫 시작은 우사다. 한국적인 캐릭터들이 먼저 와서 플레이하며 ‘조선이 오고 있구나’를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시했다. 이후 메구를 선보였다”며 “대미를 장식한 것은 수궁이다. 한국 용궁 모든 것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침의 나라’를 출시하며 배운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 실장은 “대한민국 게임에서 우리나라의 배경이 가진 의미가 크다. 한국이 만든 한국적인 콘텐츠의 갈증은 나만 있는게 아니었다. 이용자들의 호응이 많았다”며 “앞으로 더욱 잘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검은사막’이 많은 국가에 서비스하는 것에 어필했는데, 한국을 알리는데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아침의나라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기존 검은사막의 대륙 업데이트와는 정반대의 시도를 했다”며 “스토리가 콘텐츠의대부분을 차지해서 일회성 플레이에 대한 약점이 있었다. 앞으로 보완해나가겠다. 계속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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