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본격적인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한국(LCK)의 젠지와 T1, KT 롤스터가 2일부터 5일까지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8강에 올라 우승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숙적’ 중국(LPL)이다. 3일 젠지와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대결을 시작으로 4일 KT와 징동 게이밍(JDG), 5일 T1과 리닝 게이밍(LNG)의 릴레이 ‘한중전’이 펼쳐진다. 결국 중국을 넘어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젠지, BLG에 MSI 설욕할까

젠지는 지난 스위스스테이지서 LCK 1번 시드다운 경기력을 뽐내며 무실세트 ‘3전 전승’으로 8강에 선착했다. 8강 상대는 LPL 2번 시드 BLG다. 앞서 젠지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하위조 3라운드에서 BLG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8강을 반드시 승리해야 할 동기부여가 생긴 것. 명실상부 젠지는 이번 롤드컵 우승 후보다. MSI의 패배를 설욕할 좋은 기회다. 젠지가 BLG에 시원한 복수극을 찍으며 4강에 선착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KT ‘언더독의 반란’ 예열 끝났다

KT는 강력한 우승 후보 JDG와 맞붙는다. JDG는 올시즌 LPL 스프링과 서머 우승에 이어 국제대회인 MSI까지 제패했다. 이번 롤드컵 스위스스테이지도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KT로선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KT 역시 LCK 서머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강력한 한방을 보유한 팀이다. 더욱이 ‘고점의 KT’라면 JDG와 충분히 견줄만 하다. 다만, KT는 스위스스테이지서 BLG와 LNG에 아쉽게 패하며 LPL 팀에 약세를 보였다. 물론, 웨이보 게이밍(WBG)에 승리했지만 4번 시드란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순 없다. 그럼에도 KT의 한방이 ‘언더독의 반란’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페이커’, 3년 연속 ‘스카웃’과 맞붙다

롤드컵 8강 마지막 날은 T1과 LNG가 만난다. LNG는 올해 초 에드워드 게이밍(EDG) 출신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을 영입한 데 이어 서머 시즌을 앞두고 로얄네버기브업(RNG)의 원거리 딜러 ‘갈라’ 첸웨이까지 합류시키며 전력을 강화했다.

두 팀의 대결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이예찬의 대결을 지켜볼 만하다. ‘스카웃’은 T1이 뽑은 유망주였지만 2016년 EDG로 팀을 옮기면서 주전 자리 꿰찼고, 2021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이상혁과 이예찬의 상대전적은 세트 기준 5승1패로 이상혁이 우세하다. 2017년 롤드컵 그룹스테이지서 두 번 만나 모두 이상혁이 승리했다. 2021년 롤드컵 그룹스테이지에선 1승1패를 나눠가졌으며 지난해는 이상혁이 2전 전승을 거뒀다. 다만, 다전제(5판3선승제)는 처음이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만나는 이상혁과 이예찬의 경쟁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