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화곡=김민규기자] 역시나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단골 ‘한·중 대결’이다. 더군다나 올해 롤드컵 8강에는 릴레이 ‘한중전’이 예고됐다. 해마다 ‘미디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 왕좌를 양분해왔던 한국(LCK)과 중국(LPL)의 ‘숙적’간 자존심 대결이 또다시 펼쳐지게 됐다.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롤드컵 2연패’ 달성을 향해 질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 롤드컵’ 본선인 스위스스테이지 일정이 모두 끝났다. LCK 대표로 출전한 네 팀 중 젠지와 T1, KT 롤스터 등 세 팀이 8강에 올랐다. 젠지는 무실세트 전승으로 8강에 선착했다. 그리고 LCK의 2번 시드 T1은 1승 조에서 젠지를 만났다가 패배하면서 1승1패 조로 내려갔고, LCS의 클라우드 나인(C9)과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연파하면서 3승1패로 8강에 진출했다. 더욱이 T1은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MSI에서 BLG에 당한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하면서 부산행 열차를 탔다.

LCK 3번 시드 KT는 디플러스 기아(DK)와 두 번의 내전을 치른 끝에 8강행 막차를 탔다. KT는 1패 조에서 DK를 만나 승리한 후 1승1패 조에서 LPL의 웨이보 게이밍(WBG)을 제압하며 2승1패로 8강까지 순조로운 듯했다. 하지만 2승1패 조에서 LPL의 리닝 게이밍(LNG)에 패하면서 2승2패가 됐고, 다시 DK와 혈투를 펼친 끝에 승리하며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이로써 롤드컵 8강에는 LCK는 세 팀, LPL은 네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고, 서구권 팀 중 북미(LCS)의 1번 시드 NRG e스포츠가 유일하게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LEC)은 모두 본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완성된 8강 대진의 골자는 ‘한중 간 자존심 싸움’이다.

먼저, 젠지는 중국의 BLG와 8강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젠지의 설욕전이다. 젠지는 지난 MSI에서 BLG에 무릎을 꿇으며, 상위 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 8강에서 다시 만났다. 단 한 번의 세트 패배도 없이 8강에 오른 젠지의 기세는 대단하다. 반면, BLG는 T1에 세트스코어 0-2로 패배하며 2승2패 조로 내려가 G2 e스포츠를 2-1로 제압하고 힘겹게 8강 막차를 탔다. 경기력이 불안하다는 의미다. 이변이 없는 한 젠지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젠지 쪽 브래킷에 속한 다른 매치업은 북미 NRG와 중국 WBG로 정해졌다.

T1은 스위스스테이지를 3승1패로 통과한 중국의 LNG와 상대한다. T1은 2승1패 조에서 중국 2번 시드 BLG에 완승하면서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다. 다만, LNG는 LCK 서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KT를 꺾고 8강에 올랐기에 결코 방심할 순 없다. 그래도 T1이 BLG 당시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LNG를 제압하고 충분히 4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CK의 마지막 팀인 KT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됐다. 이번 롤드컵에서 지독하게 대진이 좋지 못했던 KT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의 징동 게이밍(JDG)을 만난다. JDG에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빛 질주를 펼친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이 뛰고 있다. LPL에선 적수가 없는 최강팀이다. 그래도 고점의 KT라면 얘기가 다르다. 서머 시즌 폭풍질주했던 KT의 경기력이 다시 올라온다면 충분히 JDG와 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 롤드컵’ 우승을 향한 여덟 팀의 진격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패배는 곧 탈락이다. 8강과 4강은 부산 동래구에 있는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8강은 11월 2일부터 5일까지며, 4강은 11~12일 이틀 간 진행된다. 8강과 4강의 모든 경기는 오후 5시 시작하며 ‘5전3선승제’로 펼쳐진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