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청담=강예진기자] 더 많은 걸 깨닫게 한 당시의 선택이었다. 지난해 드래프트 철회 결정은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했다.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인하대 신호진(22)의 이야기다.
신호진은 4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0%의 확률을 뚫고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쥔 OK금융그룹의 부름을 받았다.
만능선수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두 포지션 모두 소화 가능한 신호진은 지난해 드래프트 직전 철회를 결정했다. 당시 신호진은 “더 경험을 쌓겠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1년 뒤, 더 성장했다. 신호진은 주포로 인하대를 3관왕으로 이끈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공격은 물론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드래프트 후 신호진은 “1년간 경험했던 게 정말 많았다. 그 시간 속에서 기량이나 심리적인 부분 등에서 더 발전했다고 본다. 당시 철회 결정이 오히려 내가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배구 자체를 잘하는 선수”라고 신호진을 짧고 굵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테크닉이 좋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점프력은 물론 파워가 좋다. 배구 지능이 좋아서 1순위 뽑았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 운영이 여유가 생겼다. OK금융그룹은 날개 자원들의 줄부상에 시름 앓고 있다. 석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 조재성을 그 포지션에 두고 있는데 리시브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흔들리면 바로 투입할 생각이다. 그럴만한 기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신호진은 “신인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건 자신감과 패기다. 신장은 작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생각이다. 장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프로에 가서는 리시브를 세터에게 좀 더 정교하게 보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