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대학부에 이어 초등부, 현역부, 왕년부까지. '미스트롯2'가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노래를 들고 귀환했다.


17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2'이 첫 방송됐다.


먼저 대학부에서는 외국인 참가자 마리아가 눈에 띄는 무대를 펼쳤다. 그는 "한국에 온 지 2년 됐고 케이팝에 빠진 참가자다"라고 소개한 후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를 불렀다. 마리아는 도입부부터 유려한 선율을 소화했고 트로트만의 꺾기도 적재적소 배치해 환호를 이끌었다. 그는 올하트를 받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 결과는 외국인으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이어 초등부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앙증맞은 체구와 귀여운 분위기에 심사위원들 모두는 감탄사를 보냈다. 첫 번째 등장한 초등부 임서원은 복고풍 의상과 귀여운 율동을 선보이며 금잔디의 '오라버니'를 불렀다. 임서원은 노래를 마친 후 정동원 팬이라고 밝히며 "저랑 네 살 차이가 나는데도 귀엽다. 내가 '미스트롯2'에 나온 이유는 오빠 때문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동원은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을 것 같아"라며 힘을 줬다. 임서원은 예비합격을 받았다.


다음 참가자 김다현은 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자인데다 김봉곤 훈장의 딸이기도 해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 때문에 심사위원들도 김다현의 노래를 더욱 집중해 들었다. 김다현은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을 불렀는데 하트 2개가 모자란 까닭에 올하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조영수는 "늘 반 키 정도 높게 부른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도 고음이 반 키가 높았고 저음은 너무 조심스럽게 부른다"고 지적했다. 신지는 "대중에 맞춘 노래를 부른 느낌이 들었다. 아직 나이가 어리다. 주위에 휘둘리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끼는 마음에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며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


현역부 B조 첫 주자로 등장한 그룹 베스티 출신 강혜연은 무대에 오른 후 "제가 아직도 아이돌로 보이시나요? 3년 차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강혜연은 진성의 '내가 바보야'를 풍성한 성량으로 불렀다. 올하트를 받은 그는 함박웃음 지으며 기뻐했다. 임영웅은 "다들 왜 이리 잘해?"라며 감탄했고, 장민호도 "아이돌 출신 가수 중 가장 잘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진성은 "왜소한 체구로 암팡지게 노래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계속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현역부 B팀 세번째 참가자 윤태화는 어머니를 위해 참가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어머니도 무명 가수였다고 설명했다. 윤태화는 "댄스곡을 하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얼마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선곡을 바꿨다. 간절한 마음으로 12년 무명의 설움을 불러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태화는 정의송의 '님이여'를 불러 올하트를 받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성은 "오늘 최고로 감명받은 무대였다. 우승 후보자가 나타났다"고, 조영수는 "모든 음역대가 완벽했고 호소력도 적당했다. 단점을 찾을 수 없다"라며 최고의 호평을 내놨다.


왕년부에서는 90년대 '섹시한 남자'로 이름을 알렸던 스페이스A 출신 김현정이 등장했다. 김현정은 변치 않은 실력을 뽐내며 올하트를 받았다. 김현정과 친분이 있는 박선주는 "마스터들이 왜 우는 줄 몰랐다"면서 "너무 잘했다. 제가 가르치기도 했지만 워낙 잘하는 친구여서 아끼고 사랑하고 좋아했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씨야 출신 김연지는 "트로트를 제대로 부르고 싶어 도전했다"며 인사했다. 그런데 조영수만큼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조영수는 김연지를 데뷔 초기부터 봐왔고 씨야의 곡들을 담당하며 오랜 인연이 있었기에 만감이 교차했던 것. 남다른 애정도 있던 터라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이를 본 김연지도 노래를 쉽게 시작하지 못해 잠시 감정을 추스르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연지는 이미자의 '타인'을 깊은 호소력으로 소화했다. 씨야를 메인보컬로 이끌었던 실력이 변함없음을 입증하며 올하트를 받았다. 조영수는 "말하다가 울 것 같다"면서 "여기 나올 줄 꿈에도 몰랐다. 씨야는 제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작업한 가수 중 하나고 또 많이 아꼈다. 최근 씨야가 재결합한다는 소식에 곡도 썼는데 어떤 이유로 불발이 됐다. '내 새끼' 같은 느낌이 항상 드는 가수다. 지금보다 조금 더 유연하게 부르면 트로트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미스트롯2'의 MC는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김성주가 맡았으며 심사위원은 장윤정, 조영수 등 기존 심사위원에 가수 박선주가 투입됐다. 특별 마스터로는 '미스터트롯' 톱6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참여했다. '미스트롯2'는 약 2만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미스트롯2'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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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조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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