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반대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PO 1차전에서 KT 소형준과 두산 크리스 플렉센 모두 최근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가며 임무를 완수한 반면 PO 2차전에서는 상대팀에 고전한 두 투수가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두산은 최원준을 PO 2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단순히 구위만 놓고 보면 데스파이네가 우위다. 데스파이네는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에 무려 네 가지 변화구를 구사한다. 팔 높이에도 자유롭게 변화를 주며 상대 타자의 시선과 타이밍을 두루 빼앗는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두산을 상대한 4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7.04였다. KT 이강철 감독이 PO 1차전 선발투수로 데스파이네가 아닌 소형준을 낙점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은 PO 2차전이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다. 지난해까지 최원준은 2019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 1.1이닝을 소화한 게 유일한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올해 중간투수와 선발투수를 두루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필승조 구실을 했다. PO는 선발투수 네 명이 필요해 최원준이 다시 선발진에 포함됐는데 PO 2차전 이후에는 다시 불펜진에 합류할 수 있다. 문제는 최원준 또한 KT를 상대로 고전했다는 점이다. 최원준은 올해 KT와 맞붙은 5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6.89에 그쳤다. KT에 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4점 이상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투수 교체가 시리즈 전체의 운명을 가른다. PO 2차전이 기록대로 난타전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투수 교체 타이밍과 두 번째 투수의 활약 여부가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