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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왼쪽)과 포수 리스 맥과이어. 플로리다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지난겨울 유난히 많은 선발투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가운데 최고의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토론토가 에이스 류현진(33)의 호투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차 평가 결과는 만점에 가깝다. 첫 두 경기에서 주춤했으나 이후 다섯 경기에서 지난해 어떻게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는지 증명했다. 류현진은 8월에 치른 5경기에서 28이닝을 소화하며 2승 0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9일(한국시간) 기준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중 8월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뒤를 휴스턴 잭 그래인키(1.69), 클리블랜드 셰인 비버(1.93), 시애틀 파블로 로페즈(1.98), 미네소타 마에다 켄타(1,99) 등이 잇고 있다.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토론토도 포스트시즌을 정조준한다. 5할 승률을 넘어선 채 4년 만의 가을야구를 응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했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밝아보였던 토론토가 류현진의 기량을 확인한 후 ‘윈나우’ 버튼을 누른 것이다. 캐나다 현지언론은 류현진을 두고 “로이 할러데이 이후 토론토가 보유한 최고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할러데이는 토론토에서 12년을 뛰면서 313경기 2046.2이닝 148승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2009년까지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으로 인해 11년 만에 진짜 에이스를 보유한 토론토다.

지난겨울 FA 시장을 돌아보면 토론토의 만족도는 더 높아진다. 역대 투수 최고금액을 기록한 뉴욕 양키스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과 워싱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4500만 달러)보다 류현진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콜은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고 스트라스버그는 2경기만 소화한 후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애리조나 매디슨 범가너(5년 8500만 달러) 또한 평균자책점이 9.35에 달한다. 필라델피아 잭 윌러(5년 1억1800만 달러)가 3승 0패 평균자책점 2.58로 활약하는 가운데 FA 1차 평가에서 승리자는 필라델피아와 류현진을 선택한 토론토가 될 수 있다.

의심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토론토 전력을 고려하면 다저스 시절보다 상대적으로 야수진의 도움을 적제 받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타자 친화형 구장이 많고 타자들의 기량도 뛰어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뛴다는 게 류현진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첫 페이지 결과는 더할나위 없는 성공이다. 컷패스트볼 장착과 현미경 타자분석으로 30대에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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