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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3부)과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예감이 좋다.

토트넘 손흥민(28)이 2020~2021시즌을 대비하는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전반 45분만 뛰고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웃었다. 손흥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3부 소속)과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 두 골을 집어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10골·10도움’ 가입과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를 찍은 그는 자체 시상식에서 4관왕(토트넘 올해의 선수·올해의 골·주니어 팬 선정 올해의 선수·서포터가 뽑은 올해의 선수)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완성했다. 지난달 말 귀국해 국내에서 자가격리하며 짧게 휴식 기간을 보낸 그는 17일 다시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전보다 여름 휴식기가 짧았고 새 시즌 대비 체력의 완성도를 꾀하지 못한 가운데 프리시즌 첫 경기에 나섰으나 골 감각만큼은 여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0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전반 29분 오른발 칩슛으로 또 골망을 흔들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손흥민을 비롯해 휴고 요리스, 벤 데이비스 등 공수 주력 요원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은 EPL을 비롯해 주요 유럽 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지난달까지 잔여 일정을 치렀다. EPL도 본래 8월에 새 시즌이 개막되나 2020~2021시즌은 9월 12일 막이 오른다. 토트넘은 이날 에버턴과 개막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전보다 비시즌 휴식기가 짧았던 만큼 주력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토트넘처럼 리그, FA컵 뿐 아니라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팀은 더욱더 그렇다.

새 시즌에도 토트넘 핵심 골잡이로 뛰어야 하는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대 요소는 초반 득점 레이스다. 짧은 휴식기로 체력 부담은 있으나 이전보다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 EPL 입성 이후 초반 징크스로 부담을 안았던 손흥민은 입스위치전에서 선보인 칩슛처럼 어느 때보다 골 감각에 자신감이 느껴진다. 후반기 레이스까지 고려해 체력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면서도 새 시즌엔 시작부터 득점포를 기대할 만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성 이후 EPL에서만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자 통산 53골(160경기)을 터뜨렸다. 그런데 지난 5시즌 동안 전반기 11월 이전에 달성한 득점은 단 8골에 불과하다.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2016시즌엔 9월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6라운드에서 EPL 데뷔골을 넣었으나 이후 족저근막염 부상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10~11월 무득점 침묵했다. EPL 한 시즌 최다골(14골)을 넣은 2016~2017시즌에도 9월 4골을 터뜨렸으나 10~11월엔 골 소식이 없었다. 2017~2018시즌엔 10월22일 리버풀과 9라운드 홈경기가 돼서야 마수걸이 포를 터뜨렸다. 2018~2019시즌엔 더 늦었다. 11월24일 첼시와 13라운드에 리그 첫 골이 나왔다. 지난 시즌엔 퇴장 징계로 1~2라운드에 결장한 데 이어 10월까지 1골에 그쳤다.

토트넘은 28일 오후 11시 레딩, 29일 오후 11시 버밍엄 시티와 연달아 프리시즌 평가전을 치른다. ‘9월 개막’ 하는 2020~2021시즌엔 손흥민이 시작부터 골 폭풍을 몰아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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