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쌍용 더비? 자존심 걸린 대결…팬도 즐거울 것.”

‘블루드래곤’ 이청용(울산 현대)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에 합류, K리그 복귀를 확정한 절친한 친구 기성용을 환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청용은 22일 울산 구단을 통해 “성용이가 K리그에 돌아와서 기쁘고 반갑다”며 “(복귀) 과정을 옆에서 듣고 지켜봤기에 얼마만큼 K리그에서 더욱더 기대가 된다. 성용이도 많이 기다려질 것 같다. 하루 빨리 부상 부위가 나아서 경기장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쌍용 콤비’로 한솥밥을 먹은 둘은 지난 2009년 나란히 유럽 무대로 떠났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각각 적을 옮겼다. 이후 둘 다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며 맞대결을 벌이는 등 201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파 자원으로 뛰었다. 그러다가 이청용이 지난 3월 독일 분데스리가 보훔에서 유럽 커리어를 청산하고 울산으로 합류, 먼저 K리그에 돌아왔다. 기성용도 지난 1월 뉴캐슬을 떠나 K리그 복귀를 추진했는데 친정팀 서울과 협상이 더뎠다. 결국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 계약을 했다가 올 여름 재협상 끝에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복귀하자마자 맹활약 중인 이청용은 “성용이는 워낙 경험이 많아 내가 조언할 게 없다”고 치켜세웠다.

둘은 비록 다른 유니폼을 입었으나 11년 만에 K리그에 동시 복귀, 리그 흥행에 불을 지피게 됐다. 둘은 8월30일 적으로 만난다. 이청용은 “굉장히 기다려진다. 상대 팀으로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서로 자존심이 걸렸다. 소속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팬도 즐겁게 경기를 보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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