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개막 6연승 노리는 롯데 허문회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부담주고 싶지 않다.”

롯데는 19일 수원 KT전에서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키움과 KT 상대로 3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과정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투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앞서 허문회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는 이기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무리 투수를 일찍 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허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19일 경기에서도 김원중은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결국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허 감독은 19일 경기 김원중 투입 시점에 대해 “로하스 타석 때 김원중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상황이 끝내기가 되버리면서 투입하지 못했다”면서 “김원중으로 KT 타선을 막고 이후 김대우를 넣을 계산까지 하고 있었는데 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포토]\'3점차 리드를 지켜라\' 김원중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원중이 16일 키움전 등판 이후 이틀 간 휴식을 취한 터라 19일 경기에 일찍 투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법 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원중이는 웬만하면 2이닝도 안 던지게 하려고 한다. 선수 보호 차원이기도 하고 우리팀의 미래이지 않나. 그리고 올해가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이다. 되도록이면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또 원정 경기지 않나. 홈 경기면 막고 끝내기 승리를 노려볼 수 있지만 원정에서 비기고 있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선 투입하기 쉽지 않다”면서 김원중을 아낀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함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세워놓은 규칙은 지켜야 한다. 내가 급하다고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불펜 투수들도 한 시즌 62~65이닝을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솔직히 이렇게 기준을 잡아놓으니 선수 운용하는데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선수는 소모품이 아니다. 구단의 자산이다. 보호해줘야 한다. 내가 먼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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