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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룹 갓세븐 박진영이 ‘화양연화’로 ‘배우 박진영’의 진가를 입증했다.

박진영은 최근 종영한 tvN ‘화양연화’에서 극중 유지태의 대학생 시절인 어린 한재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소니(윤지수 역)와의 풋풋하면서도 아련한 로맨스도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초반에만 아역으로 비춰지는게 아닌 매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마치 90년대로 돌아간듯한 감성도 전달하며 호평 받았다.

박진영은 “작품의 제목과 대본에 많이 끌렸다”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는데, 사실 앨범 준비와 시기가 겹쳐서 스케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봤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뽑아 주셨고 다행히 일정 조정도 잘 돼서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 옷을 입은 양 재현으로 완벽하게 변신했지만, 대선배 유지태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 이어서 그는 “엄청 부담이었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진 선배님인데, 그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는 건 바통을 주고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하면 캐릭터의 서사가 붕괴될 수 있어서, 그런 지점이 어렵게 다가왔다. 피지컬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드라마적 허용이라 생각하고 작품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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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91학번 연희대 수석입학 법학과 킹카이자,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학생운동에도 참여하는 재현. 1994년생인 박진영은 어떻게 그때의 감정으로 빠져들 수 있었을까. 그는 “학생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고, 감독님과 작가님을 따로 만나서 많은 대화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니 90년대나 지금이나 모두 다 똑같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투는 90년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로맨스에 대해서도 “내가 직접 아날로그한 첫사랑을 표현했다기 보다는 상황이 만들어 주는 게 많았다. 요즘은 휴대폰, SNS 등이 있어서 연락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기다림’이란 단어가 모든 것에 녹아져 있었다. 삐삐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려야 했고, 편지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대본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전소니 배우에게 의지하는 부분도 컸고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방식이기에 박진영은 정작 유지태-이보영의 촬영은 볼 수 없었다. 그는 “첫화 방영 전에 편집실에 갔더니 감독님께서 USB에 편집본을 담아 주셨다. 그때 유지태 선배님의 연기를 처음 봤는데, 신기하게도 은근 비슷한 지점이 있더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대사들도 좋았다. 과거에서는 풋풋하고 설레는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절절하고 가슴 시린 대사였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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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이 데뷔하기도 전 지난 2012년 KBS2 ‘드림하이2’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어느덧 9년차 배우에 접어들었다. 박진영은 “신인 때는 그냥 따라가는 게 많았다면 지금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걸 더 잘 만들기 위해 대화를 하게 됐다”며 유연해진 자신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게 점점 ‘연기돌(연기 하는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박진영은 본업인 갓세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쉬운 일이 아니긴 하다. 가수로 활동할 땐 수많은 사람들을 앞에 두고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사람 앞에 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진다. 반면 연기는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다. 연기를 해보니 무대에서도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앨범 준비와 드라마 촬영이 딱 겹쳤는데, 내가 회사에 ‘안 자도 되고 피곤해도 되니까 둘 다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앨범이나 드라마 둘 다 잘해내고 싶었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갓세븐 멤버 중에서는 유겸이 가장 열심히 응원해 줬다던 그는 “다른 멤버들도 다들 재밌고 좋다고 얘기해줬다. 솔직히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굳이 서로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역할은 너무 많다.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다만 선배님들처럼 오래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화양연화’를 시청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제목처럼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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