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깡\'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대중문화계가 ‘깡’으로 대동단결 중이다.

비가 지난 2017년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인 ‘깡’은 당시에만 해도 무리수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3년 후, 유튜브를 중심으로 ‘깡’이 재소환 되면서 ‘1일 1깡’ 등의 트렌드를 형성했다. 앞서 나갔던 비의 콘셉트와 열정이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물론 처음에는 웃음 코드로 먼저 각광받았다. 난해한듯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곡이 대중의 구미를 당긴 것. 어느덧 ‘깡’은 ‘힐링 콘텐츠’로 사랑받기에 이르렀다.

또 나아가서 ‘깡’을 보다 보니 웃음 그 이상의 가치도 재조명 되고 있다. 어느덧 데뷔 18년을 넘긴 비지만, 여전히 손색 없는 춤 실력에 열정까지.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단기간으로 소모되고 끝나는게 아닐까 했던 우려와 달리, 비의 새로운 전성기까지 가져왔다. 우스갯소리로 오고 갔던 ‘깡’을 연상시키는 ‘새우깡’에도 실제 모델로 발탁됐다. 그야말로 ‘깡’이 쏘아 올린 전성기다.

후배들도 응답했다. 식케이, pH-1, 박재범, 김하온이 함께한 ‘깡 오피셜 리믹스’ 음원이 발매 직후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이후로도 연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사라질만 하면 다시 수십계단 상승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유튜브부터 음원차트까지 ‘깡’으로 하나된 것. 미소 짓기도 힘든 시국 속에서 ‘깡’은 유쾌함을 주고, 나아가 열정과 의지를 선사하며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다.

비는 ‘깡’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재석, 이효리와 함께 혼성그룹 ‘싹3’를 결성했다. 새로운 활동명 ‘비룡’을 얻고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여전히 남자 솔로 가수들 중에서는 비가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깡’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자 작사·작곡의 길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채널A ‘아빠본색’으로 복귀한 길은 방송을 통해 ‘깡’ 저작권 수익을 기부하겠다는 마음도 밝혔다. 그는 “최근 ‘깡’에 높은 관심이 쏟아진 것은 많은 분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라는 하늘의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깡’의 저작권 수입을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며 소아 환자들에게 기부할 뜻을 전했다.

또한 ‘제2의 깡’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속에서 다양한 곡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되며 다시 사랑 받고 있다. 유키스의 ‘시끄러’도 ‘깡’과 같은 이유로 사랑받고 있다. 이에 멤버 수현은 SNS를 통해 “관심 감사하다”며 화답했고, 준은 “모르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독특한 가사와 안무, 광희, 임시완, 박형식의 과거 모습이 담긴 제국의 아이들의 ‘후유증’, 대체불가 수능금지곡인 SS501 ‘U R Man’ 등이 언급돼 또 다른 열풍을 낳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열풍이 가능했던건 세대를 초월했기 때문”이라며 “당시를 겪어온 이들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현재 가장 트렌드 중심에 선 10대들까지 유튜브를 통해 주목하면서 빠른 유행세에 일조했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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