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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길레온. 제공 | 수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어느 때보다 썰렁한 봄이지만 이대로 허탈하게만 3월을 보낼 수는 없다. 본지는 간절하게 개막을 염원하는 프로축구 종사자들의 근황을 전해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선수들만큼이나 킥오프를 기다리는 이들의 바람이 K리그 팬에게 전달되기를!<편집자주>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K리그 제1대 마스코트 반장이 된 수원 삼성 아길레온도 개막 연기가 아쉬운건 매한가지다.

아길레온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서 1만7576표를 얻어 반장에 당선됐다. 대구FC 마스코트 리카와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는 “책임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아들 레온과 딸 레나가 태어났을 때 느꼈던 책임감이랄까”라며 재치 넘치는 답변을 하면서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부담스럽다. 올 한해 내가 하는 행동이 앞으로 다른 K리그 마스코트 반장들의 기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즌 종료 후 모든 부분에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반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는 기대감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미뤄둔 상황이다. 아길레온은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특히, 반장에 당선된 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너무 속상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하루 빨리 팬들과 ‘빅버드’에서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아길레온의 뒤에는 반장 선거에서 각각 2,3위에 올라 부반장에 임명된 리카와 인천 유나이티드 마스코트 유티가 버티고 있다. 둘의 존재는 아길레온에게 큰 힘이 된다. 아길레온은 “투표 결과가 발표 이후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두 부반장이 있어 든든하다. 이번에 코로나19 릴레이를 주도한 리카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부반장들이 내는 의견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면서 “저는 반장으로써 솔선수범하겠다. 상황이 호전되면 (부반장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길레온은 “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수원FC 마스코트 장안장군이 고맙다는 인사만 남기고 아직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체육부장까지 시켜줬는데…”라면서 “시즌이 개막되면 한 번쯤은 빅버드에 인사를 와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싱긋 웃었다.

아길레온 (3)
제공 | 수원

개막은 미뤄졌지만 아길레온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계획 중이다. 그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로 진행되고 있어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하나만 공개하면,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살크업(살+벌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아길레온은 마지막으로 K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을 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저 역시 어느 때보다 K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 마스코트들을 대표해 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모두 함께한다면 반드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 빨리 빅버드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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