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가수 김건모(52)가 12시간 넘는 경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15일 오전 10시 20분경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강남서 지하 3층에 주차후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 1층까지 이동한 김건모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성관계 한 사실 없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후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밤 10시 15분경 김건모가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앞서 지인이 예고한 대로 직접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원하시면 또 와서 조사 받을 마음이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김건모 변호인은 “많은 분들이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기 곤란한 게 아직 수사 중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말씀하신 분들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소 여성에게 입막음을 시도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된 후 지난해 12월부터 조사를 시작해, 지난 8일 김건모의 차량에서 압수수색한 GPS의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 이날 조사에서 경찰은 앞서 압수수색한 물건들을 통한 김건모의 성폭행 혐의와 동선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가세연’은 김건모가 지난 2016년 8월경 서울 강남구 한 유흥점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달 9일 강용석 변호사 등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14일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특히 ‘가세연’의 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김용호 기자는 강남경찰서 앞에서 생중계를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김건모는 최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부터 혐의를 꾸준하게 부인해왔다. 김건모 측은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김건모 측은 이날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연 김건모 역시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억울함을 피력했다. 성폭행에 폭행 의혹까지, 40여일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김건모에 대한 수사가 속력이 붙은 가운데 앞으로의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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