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우람, 완벽했던 채드벨의 뒤를 이어~
정우람. 2019.09.17. 대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정우람(34)이 한화와 4년 39억원(계약금10억원,연봉총액29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FA모범생 정우람의 생애 두번째 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과 함께 조금은 놀란 반응이 혼재한다.

어느듯 서른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 4년 후면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된다. 그런 선수에게 4년이란 기간과 39억원은 후한 계약조건이라는 것. 더구나 그 흔한 옵션조항도 없다. 순수보장 금액만 39억원이다. 그래서 최근 차갑게 식은 FA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오버페이라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한화 정민철 단장은 정우람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였다. 정 단장은 “구단에서 선수가치를 인정했다. 소중한 자원이라고 판단되는 선수를 확보할때는 장점을 우선한다. 그렇게 측정하는게 맞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구단입장에서 판단할 때, 그만한 대우를 받을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정우람은 지난해 패스트볼 구속이 1㎞ 가량 감소했다. 투수의 이닝당 출루허용율 WHIP도 소폭 상승했다. 전성기 기량과 비교하면 미세하지만 하향곡선이다. 한화구단도 그 지점을 살폈다. 그러나 한화는 정우람의 마운드 운영방식과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를 찍고 있는 RPM(회전수)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더 높게 평가했다.

정 단장은 “정우람의 구속과 WHIP 지표가 살짝 떨어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여러 세부지표를 확인하면 리스크가 없다”며 “정우람은 에너지 효율이 굉장히 높은 방법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여러 장점이 있다.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 장점도 있다”라고 했다.

정우람 선수 FA 계약
정우람(왼쪽)과 정민철 단장. 사진제공|한화

정우람의 투구유형상, 향후 4년간 계약조건에 걸맞은 역할을 해 줄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다는 판단이다. 정 단장은 후반기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통해 이미 검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래서 옵션 조항이 없는 계약조건은 한화가 정우람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의 증거다.

정 단장과 정우람은 시즌후 서너번 만나 협상했고 큰 이견없이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쳤다. 그리고 한화구단은 두 사람이 계약 후 함께 찍은 사진을 배포했다. 서로 밀착해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 유난히 정겹다. 최근 수 년간 단장과 선수가 함께 한 사진중에 가장 다정한 포즈였다. 때로는 사진 한 장이 많은 걸 이야기해준다.

FA 모범생 정우람은 2016∼2019년, 4시즌 동안 229경기에 등판해 251.1이닝을 던지며 23승 15패, 1홀드, 10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매년 55경기 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8년엔 35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등극했고, 올해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57경기 출전해 4승 3패, 2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4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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