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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바야흐로 쿡방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시대다. 브라운관, 1인 방송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이른바 ‘먹는 방송’은 여전히 대세다. 때문에 “식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또 먹거리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대중 앞에 나선다. MBC ‘신기루 식당’과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가 그 주인공이다.

MBC는 오는 19일 파일럿 프로그램 ‘신기루 식당’을 방송한다. 그룹 god 박준형, 배우 정유미, 빅스 라비를 내세웠고 미슐랭 셰프 조셉 리저우드,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도 뭉친다. 1인 방송 ‘와썹맨’으로 재치 넘치는 진행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준형이 중심을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이상 옛 가수가 아닌 대세로 자리잡았기에 출연 만으로도 이목이 쏠리는 대목. 그동안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정유미의 활약과 막내 라비의 신선함도 케미에 궁금증을 더했다. 세계를 무대로 풍부한 셰프 경험을 지닌 조셉 리저우드, 한국에 15년을 거주하며 소믈리에로 영역을 넓혀온 더스틴 웨사의 등장은 예능이지만 요리에 전문성을 둘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신기루 식당’은 낯선 장소에서 딱 하루만 장사하는 식당이라는 콘셉트를 지녔다. 제작진에 따르면 식당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식당을 세워 촬영을 진행했다고.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강원도 인제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으며 멤버들은 지역의 식재료로 요리를 선보인다. 이들은 손님에게 음식이 나가는 순간까지 열을 쏟을 거라 예고해 서빙 활약까지 점쳐지는 바.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tvN ‘강식당’, ‘윤식당’, ‘삼시세끼’ 등 음식과 힐링 테마를 더했던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오버랩되게 한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분위기에 출연자들이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 요리하는 장면은 이제 대중에게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때문에 ‘마법 같은 공간’이라고 내세운 포스터 문구를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듯하다. 비슷한 포맷이 주는 우려를 어떻게 빗겨갈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1으로 지난해 시청자들을 찾았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백종원이 세계 도시를 직접 다니며 스트리트 푸드를 맛보고 구수한 사투리와 표현법으로 자신만의 ‘맛 여행기’를 쏟아내 호평을 받았다.

22일 방송될 시즌2에서도 백종원은 베트남 하노이, 미국 뉴욕 등을 찾아 여러 국가의 식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시즌1보다 더욱 다양한 도시가 전파를 타면서 볼거리 또한 풍성해질 전망. 백종원의 진행력이나 입담 등 방송을 이끌어가는 노련미는 이미 증명됐기에 개인의 활약보다는 프로그램의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백종원은 최근 SBS 추석 파일럿 ‘맛남의 광장’을 비롯해 고정 출연 중인 ‘백종원의 골목식당’, 1인 방송으로도 대중과 가까이하면서 이미지 소모가 불가피한 상황. JTBC 교양 프로그램 ‘양식의 양식’ 출연도 앞두고 있는 터라 더욱 기시감을 줄 우려도 있다. 시즌2만의 독보적인 색깔만이 확고한 차별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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