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9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진갑용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3. 10. 31.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끝판대장’이 돌아왔다.

삼성이 6일 투수 오승환과의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삼성에 따르면 2019년 연봉은 6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잔여시즌 출전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규약상 다년계약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2020년 계약 관련 사항은 올해 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오승환은 향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출전정지 징계 경기수를 채운 뒤 실제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4월말~5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MLB) 경험을 마친 오승환은 이로써 약 6년만에 친정팀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승환은 지난달 콜로라도에서 방출됐다. 웨이버 공시 이후 다른 팀들의 클레임 가능 기간이 지난달 30일로 종료됨에 따라, 삼성은 MLB 사무국 신분조회를 거쳐 오승환과 접촉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뒤 빛나는 성적을 쌓았다.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2013년까지 KBO 통산 444경기에 등판, 28승13패11홀드, 277세이브, 방어율 1.69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을 마친 뒤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NPB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시즌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어 MLB로 건너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며 합계 16승13패45홀드, 42세이브, 방어율 3.31을 기록했다.

KBO 무대로 돌아온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폼 등번호는 21번으로 결정됐다.

오승환은 오는 10일 KIA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해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할 계획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