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훈련 지켜보는 U-20 정정용 감독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지난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정정용호가 스페인 전지훈련을 2패로 마무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파리 생제르맹의 유망주 무사 디아비에게 무너졌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디아비는 한국의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전반 12분 측면에서 드리블로 한국의 수비수들을 벗겨내고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하프라인에서 골대 앞까지 홀로 공을 몰고 가 두 번째 골을 만들었고 후반 33분에는 다시 한 번 한국의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주 정우영이 프리킥 골을 만들었지만 이후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전 0-1로 패한 한국은 2패로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감하게 됐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은 값진 시간이었다. 보완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두 경기 모두 측면 수비와 골 결정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우크라이나전과 프랑스전 모두 왼쪽 수비가 뚫리면서 실점을 내줬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모두 측면 공격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특히 꾸준히 세계적인 윙어를 배출하고 있는 포르투갈에는 어린 나이에 이미 유럽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측면 자원이 많다. 측면 수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실점을 피할 수 없다. 결정력 역시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두 경기에서 모두 필드골이 없었다. 프랑스전 골도 프리킥에서 나왔다. 최전방에 선 오세훈은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지만 직접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정우영은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분투했으나 혼자 힘으로 필드골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정정용호는 100%의 전력이 아니다. 이강인은 물론 조영욱, 엄원상, 전세진, 이재익 등이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으로 월반하면서 이번 스페인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이 나이대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본선을 앞두고 이 선수들이 합류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함께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이제 본선 무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U-20 월드컵은 오는 5월 폴란드에서 개막한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쉽지 않은 조 편성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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