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소유진이 누군가의 아내, 엄마, 배우가 아닌 진짜 ‘소유진’을 찾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00년 SBS 드라마 ‘덕이’로 데뷔한 소유진은 19년 동안 배우로서는 물론 예능에서도 톡톡 튀는 활약을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과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두며 알콩달콩한 ‘워너비 결혼생활’의 표본을 보이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일요극 ‘내 사랑 치유기’부터 SBS ‘가로채널’, tvN ‘쇼! 오디오자키’, tvN ‘아빠본색’까지 ‘열일’을 예고한 소유진을 만나 연기와 가족 그리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사랑 치유기’를 통해 안방 복귀 신고식을 성공식으로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6개월 넘게 촬영을 했는데 마치니 허전하다. 정말 애정도 많았고 알차게 촬영했던 작품이다. 캐릭터에 애정을 듬뿍 실었던 것 같다. 맡았던 역할 치유가 잘 됐으면 싶었고 응원을 많이 했다. 정말 제가 많이 사랑했나보다. 말하면서도 울컥한다. 밝고 명랑한 캐릭터는 신인 때 주로 했었기에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그래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저도 건강해지고 마음이 밝아졌다.

-상대 역 연정훈과 호흡은 어땠나? 육아의 공통점이 있어 많이 통할 것 같다.

쉬는 시간이 되면 서로 아이 사진도 보여주고 매일 아이 이야기를 한다. 진짜 ‘딸바보’다. 워낙 스윗함이 흘러넘치는 사람이라 주위도 잘 살피고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게 해준다. 저는 멜로를 할 때 눈을 잘 쳐다볼 수 없는데, 연정훈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맙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멜로 장인이 틀림없다. 이번에 함께 하며 제 인생의 마지막 멜로라 생각한다고 했다. 감사했다.

-드라마에 이어 MC까지 ‘열일’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드라마를 마치고 쉴 줄 알았는데 너무 감사하다. 메인 MC라는 것이 너무 긴장되더라. 그래도 해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처음엔 너무 떨려서 자리가 부담되기도 했는데 열심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를 계속 다지고 충분히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엄청 긴장된다. 드라마는 20년을 열심히 한 본업이다 보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아는데 MC는 그렇지 않다. 저를 보여드려야 하는 순간인데 아직 저를 잘 모르겠더라. 지금도 숙제다.

소유진
배우 소유진.  사진 | SOPM 제공

-의도된 열일인지도 궁금하다. 이유가 있는지?

감사하게도 제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 일이 없으면 너무 심심할 것 같아 하나씩 하게 됐는데 큰 도전이 됐다. 부부 예능이나 육아 예능 제의가 많이 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 자기를 찾는 과정을 해보고 싶다. 백종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연기자인 것도 행복한데 진짜 저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렇게 하며 저를 찾는 도전기가 되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극을 아직 안해봤기에 사극을 해보고 싶다. 무거운 내용이나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액션은 아무래도 아이 셋을 낳다 보니 몸이 확실히 안 좋아졌다.(웃음) 게다가 엄마는 몸이 상하면 안된다.

-데뷔 19년이 됐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이번에 선생님들을 보면서도 배우란 직업이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고 가슴 뛰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SOP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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