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운데) 토트넘 감독이 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원정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울버햄턴 | 장영민통신원

[울버햄턴=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손흥민보다 체력 부담없는 선수 투입시켰을 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울버햄턴과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을 전반 투입했다가 후반 이르게 다시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에 이같이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지난 월요일과 수요일 연속으로 경기했다”며 “손흥민은 수요일(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에 풀타임으로 뛰었다. 오늘은 (지난 경기를 뛰지 않은)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 해리 케인이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초반 무사 뎀벨레 부상으로 (긴급하게)투입됐다. 이후 손흥민보다 더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선수(에릭센)를 투입한 것 뿐이다. 문제 될 게 있느냐”며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주중 리그컵 웨스트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 대기했다가 전반 7분 ‘긴급 투입’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사흘 뒤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대비해 이날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공격진에 에릭 라멜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가 나섰고,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 뎀벨레가 허리를 지켰다. 그러나 뎀벨레가 뜻밖에 킥오프 7분 만에 부상을 입어 손흥민이 투입됐다. ‘혹사논란’에 시달린 뒤 로테이션을 통해 한 경기씩 거르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그는 모처럼 2경기 연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EPL은 3경기 만에 출전이었다.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전반 27분 시즌 2호(리그 1호) 도움을 올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라멜라가 중앙에 있던 손흥민과 원투 패스를 시도했는데, 손흥민이 정확하게 라멜라 동선에 맞춰 전진 패스를 넣었다. 라멜라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웨스트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3분 뒤 키에런 트리피어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모우라가 문전 헤딩 추가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후반 13분 만에 의문의 상황이 발생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한 것이다. 교체 투입 자원을 다시 교체하는 건 겉보기엔 당사자에게 굴욕스러운 일이다.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며 애초 교체 자원이었던 그를 불러들였을 수 있으나 손흥민은 매우 당황해했다. 울버햄턴 공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전진 성향이 강한 손흥민, 라멜라, 모우라 중 한 명을 제외하고, 경기 조율 능력을 지닌 에릭센을 투입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어디까지나 ‘체력’에 초점을 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뒤 케인의 쐐기포에도 막판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주며 쫓기다가 가까스로 3-2 신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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