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믹스트존
토트넘 손흥민이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울버햄턴과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울버햄턴 | 장영민통신원

[울버햄턴=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 시즌 2호 도움(리그 1호)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손흥민(26·토트넘)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손흥민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울버햄턴과 원정 경기에서 벤치에 대기했다가 전반 7분 만에 ‘긴급 투입’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6일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대비해 이날 역시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공격진에 에릭 라멜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가 선발로 나섰고,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 뎀벨레가 허리를 지켰다. 그러나 뎀벨레가 뜻밖에 킥오프 7분 만에 부상을 입어 손흥민이 긴급 호출됐다. 라멜라가 중앙으로 이동하고, 손흥민이 왼쪽에 섰다. ‘혹사논란’에 시달린 뒤 로테이션을 통해 한 경기씩 거르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그는 모처럼 2경기 연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EPL은 3경기 만에 출전.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손흥민이 활발하게 2선 지역을 누비면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마침내 전반 27분 ‘0의 균형’을 깼다. 라멜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에 있던 손흥민과 원투 패스를 시도, 손흥민이 간결하게 내준 공을 이어받아 오른쪽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EPL 첫 도움이자 지난 10월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 도움이다. 주중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에서 고대하던 시즌 마수걸이 포이자 멀티골로 웃은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득점에 이바지하면서 확실하게 살아났다.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3분 뒤 키에런 트리피어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모우라가 문전 헤딩 추가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후반 13분 만에 의문의 상황이 발생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한 것이다. 교체 투입 자원을 다시 교체하는 건 겉보기엔 당사자에게 굴욕스러운 일이다.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며 애초 교체 자원이었던 그를 불러들였을 수 있으나 손흥민은 매우 당황해했다. 울버햄턴 공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전진 성향이 강한 손흥민, 라멜라, 모우라 중 한 명을 제외했을 수 있다. 경기 조율 능력을 지닌 에릭센을 투입해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토트넘은 이후 케인의 쐐기포에도 막판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주며 가까스로 3-2 신승했다.

손흥민으로서는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평소 어떠한 상황에도 한국 미디어와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이날만큼은 말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는 선수가 꼭 응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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