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너무 많은데…장현수, '대표팀 붙박이'여야 하는 이유 없다
    • 입력2018-09-12 12:13
    • 수정2018-09-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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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장현수, 공은 어디에
장현수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상대 선수와 몸싸움하고 있다. 고양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실수가 늘어나면 실력이 된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판을 한 몸에 받은 이가 수비수 장현수다. 그는 신태용호 조별리그 3경기에서 270분을 전부 뛰었는데 크게 부진했다. 특히 멕시코와 2차전에선 태클을 두 차례 잘못 하는 바람에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레전드 이영표와 안정환이 동시에 그를 질타했다.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여론의 십자포화를 얻어맞은 뒤 출전한 독일과 3차전에선 미드필더로 한 칸 전진했으나 기적 같은 2-0 승리의 찬사 속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달 31일 한 강연에서 장현수와 관련된 일화를 들려줬다. 신 감독은 “독일전 뒤 장현수를 기성용 대안인 중앙 미드필더로 쓸 생각을 갖고 불렀더니 장현수가 출전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현했더라. 그래서 ‘SNS는 보니? 난 너보다 더하다. 독일전 뛰고 너랑 나랑 대표팀에서 깨끗하게 물러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 만큼 장현수의 상황이 심각했다.

사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장현수가 받은 비난은 과한 측면이 꽤 있었다. 스웨덴전 부정확한 롱패스로 박주호의 대회 아웃 부상을 초래했다는 것 등이 그렇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장현수의 치명적인 실수가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선 자신보다 9㎝나 작은 코너 워싱턴과의 공중볼에서 밀려 결승골에 연관된 적도 있다. 감독이 파울루 벤투로 바뀐 뒤 치러진 11일 칠레전에서 그는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됐다. 종료 직전 골키퍼 김진현에게 백패스한다는 것이 상대 디에고 발데스에게 흘러가 치명적인 실점 위기로 연결된 것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나쁜 잔디 상태 때문에 발데스의 슛이 하늘로 뜬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장현수는 태극마크를 달기에 형편 없는 선수가 아니다. 이광종, 최강희,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등 역대 국가대표팀이나 아시안게임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장현수를 썼다. 장현수는 주포지션인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수비수, 오른쪽 수비수 등으로 포지션도 다양하게 봤다. 대표팀을 향한 그의 마인드도 훌륭하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군 문제를 해결한 상태에서도 2016년 리우 올림픽 와일드카드 부름을 받자 소속팀 광저우 부리를 설득한 끝에 합류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러나 응원받지 못하는 심리적 위축을 고려하더라도, 장현수가 최근 믿음직하지 못한 경기력을 펼친 것은 맞다.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타리카전과 11일 칠레전 등 이달 2연전을 앞두고 장현수를 미드필더로 호출한 뒤 그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보겠다고 했으나 장현수가 중원에서 뛴 시간은 45분에 불과하다. 결국 수비수로 집중 테스트한 셈인데, 칠레전 마지막 실수는 한 골을 헌납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대표팀은 경쟁과 팀워크라는 이율배반적인 두 원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돌아간다. 신태용호 시절 장현수는 붙박이였다. 신 감독이 그에 대한 논란을 알면서도 5~6월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푹 쉬게 한 다음, 이후 평가전과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장현수의 투입이 조직력 측면에서 가장 낫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임박했고, 김민재가 부상 낙마하면서 수비라인 변화를 주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벤투 감독으로 선장이 바뀐 지금은 다르다. 다가오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곤 올해 10~11월 4차례 A매치와 12월 중동 전훈 및 최종 리허설이 있다. 멀게는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이란 많은 시간이 존재한다. 팀워크 못지 않게 경쟁의 원리를 작동시킬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1년간 대표팀을 비웠던 홍명보부터 이번 러시아 월드컵 직전까지 신태용호 승선조차 점칠 수 없었던 김영권까지 태극마크 공백기를 통해 성장한 수비수들도 적지 않다. 최근 젊은 수비수들도 계속 성장하고 있고, 대표팀은 지금이 아니라 2~4년 뒤를 봐야 한다. 벤투 감독의 장현수 평가 및 활용론이 궁금한 이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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