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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왼쪽)가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8회초 진 세구라의 3점 홈런 때 득점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출처=텍사스 구단 공식 SNS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출루 트레인’ 추신수(36·텍사스)가 2연속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을 정조준했다.

추신수는 31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멀티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린 것은 이날이 올시즌 처음이자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3년 5월 16일 마이애미전 이후 무려 1902일 만이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첫 멀티홈런이다.

지난달 26일 오클래드전에서 52연속경기 출루행진이 중단된 추신수는 지난 네 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0.167로 부진에 빠졌다. 지난 30일 휴스턴전에서는 4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하지만 빅리그 베테랑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애리조나와 치른 교류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추신수
추신수가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2(스포츠서울 DB)

0-1로 뒤진 5회초 2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제이 로비의 94마일(약 151㎞)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16일 볼티모어 원정에서 홈런을 때려낸지 보름 만에 시즌 19번째 아치를 역전 3점포로 그려냈다.

한 번 감을 잡은 추신수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재역전해 7-5로 앞선 8회초 1사 후 다섯 번째 타석에서 우완 불펜 투수 맷 앤드리의 체인지업을 다시 한 번 밀어내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한껏 기세를 올린 추신수 덕분에 텍사스는 애리조나를 9-5로 눌렀다.

7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쏘아 올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08년 본격적인 빅리거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는 풀타임으로 자리잡은 2009년 이후 올해로 6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과 2010년 각각 20개와 22개의 아치를 쏘아 올려 한국인 빅리거 사상 최초로 2연속시즌 20홈런 고지를 돌파했고, 아시아인 빅리거 최초로 3할 20홈런 20도루를 2연속시즌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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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실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자신의 유일한 내셔널리그 커리어였던 2013년 신시내티에서 21홈런 20도루로 통산 세 번째 20-20클럽에 이름을 새겼고 텍사스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5년 22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에도 22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던 추신수는 팀이 아직 50경기 넘게 남겨둔 터라 시즌 최다홈런을 넘어 사상 첫 30홈런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남다른 출루 능력을 과시하던 추신수가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기어를 갈아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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