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영의 눈]단체전으로 본 한국 피겨, 최다빈-차준환 잘 했다…페어-댄스도 기대
    • 입력2018-02-13 05:12
    • 수정2018-02-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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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최다빈, 경기 후 신혜숙 코치와 뜨거운 포옹
최다빈이 1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신해숙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안나영의눈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평창 올림픽 피겨 단체전이 끝났다. 이 종목은 4년 전 소치 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이 됐는데 우리나라는 이번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 피겨의 4종목 모두 출전 자격이 있고 또 세계에서 피겨를 가장 잘 하는 10개국이 모여 겨루는 종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계올림픽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단체전 경기 출전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번엔 첫 참가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었다. 사실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피겨의 4종목 팀을 모두 꾸려 단체전에 나서게 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마지막까지 다른 나라의 변수로 인해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까봐 피겨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나라는 쇼트프로그램에서 9위에 머물러 프리스케이팅엔 나서지 못했다. 어렵게 따낸 단체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을 했다.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 페어 등 3종목은 선수들이 이번 시즌 국제대회 성적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나선 아이스댄스는 본인들이 더 아쉬웠겠지만 19~20일 열리는 아이스댄스 개인전에선 기량을 마음껏 펼칠 것이라 믿는다. 단체전은 개인전 각 종목을 모아 팀 경기 형식으로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이나 비중이 각기 다르고 선수 취향에 따라 개인전에 비중을 더 두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실 단체전은 피겨라는 종목이 너무 경쟁적이고 개인적이어서 관중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런데 아직 심판들조차 이 경기의 규칙을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단체전은 경기 전 팀 대표자 미팅 때 각국이 짠 작전에 따라 출전 선수 이름을 봉투에 넣어 제출, 결정한다. 일본이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에 우노 쇼마, 프리스케이팅에 다나카 게이지를 각각 내보낸 것처럼 같은 종목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두 선수가 나눠할 수 있도 있다. 또한 전략상 연습시의 선수와 출전선수가 다를 수도 있어 작전의 묘미도 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도 추가 메달이 걸려 있어 더욱 더 신경을 쓸 것이며 앞으로 흥미롭게 더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 싱글 최다빈(6위)은 자신의 성향과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스스로 잘 선택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또한 서정적이고 우아한 연기가 예술점수(PCS)에서도 상위권으로 인정을 받았다. 남자 싱글 차준환(6위)은 차세대 상위권 진입을 도약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수행했으며 4회전 점프 등 완성도 높은 요소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김규은-감강찬 조(10위)가 나서는 페어는 아직 숙제가 많다. 그러나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미흡한 점도 계속 보완되고 있다. 이번 단체전에서 지금까지의 경기 중 최고 수준을 선보였으나 점프나 리프트 등을 세밀하게 보완하고 호흡을 잘 맞춰서 실수를 하지 않으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 민유라-겜린 조(9위)의 아이스댄스는 최근 2~3년 동안 급성장했다. 이들의 연기력은 이미 국제무대에서 상위권으로 인정받았다. 두 선수의 역량은 무조건 믿을 수 있으며 다음 주 개인전에선 100%이상 기량을 펼칠 것으로 본다.

단체전을 보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남자의 경우 4회전 점프 성공 유무에 따라 점수가 큰 폭으로 판가름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자 싱글 역시 점프의 완성도가 큰 승패를 가른다. 점프의 완성은 스케이팅 스킬등 PCS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너무 4회전 점프에만 신경쓰다가 구성의 불균형으로 PCS의 트렌지션 점수가 깎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현재 수준을 고려해 기술적 요소와 작품에 대한 해석과 표현 능력을 더 디테일하게 수행한다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쟁력도 높아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피겨를 보면서 너무 경쟁적인 측면에 매몰되고 있다. 단체전을 통해 피겨를 좀 더 이해하고 즐겼으면 한다. 신세대 선수들도 훈련이 매우 힘들지만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 마음이 즐거워진다면 표현과 퍼포먼스가 훨씬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계명대 교수·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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