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2018년 문을 여는 3색의 e스포츠 리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돌풍의 주인공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PSS 베타(PUBG SURVIVAL SERIES Beta)’를 14일 개막했다. 블리자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블리자드 아레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초의 글로벌 지역 연고제 기반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16일 국내 최고의 인기 e스포츠 대회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스프링 스플릿이 개막한다. 3색 e스포츠 리그가 연이어 개막하는 것이다.

PSS베타 개막2
서울 상암동 e플렉스 센터 2층에 마련된 ‘PSS베타’ 개막 현장

◇ 또다시 세계 최초의 시도 ‘PSS베타’

세계 최초 e스포츠 리그를 만든 OGN은 14일 배틀그라운드 정규 리그 PSS 베타를 개막했다. 이 대회는 솔로모드과 스쿼드(4인 1팀)모드로 진행된다. 총 35개팀이 대회에 참여해 결승 진출자를 선발하고 해외 6개 팀과 최종 우승을 가리는 OGN의 첫 배틀그라운드 대회다.

이번 대회가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이 만든 종목인 배틀그라운드와 e스포츠의 전통의 강자 OGN이 만나 완벽하게 새로운 e스포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IP사업자(게임 개발사)에 휘둘려 글로벌 사업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한0국 e스포츠가 PSS베타를 기반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e스포츠 강자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OGN의 적극적인 투자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OGN은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을 위해 게임 개발 유통사로부터 일정 부분 제작비를 지원받으며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을 해왔다. 하지만 PSS의 경우 전적으로 OGN이 직접 투자해 e스포츠 종목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특히 OGN은 PSS를 위해 약 30억원을 들여 80명의 선수와 200여명의 관람객이 동시 입장 가능한 전용 경기장을 마련하는 등 국내 최초로 특정 종목의 전용경기장까지 마련했다. 여기에 국내 e스포츠 제작 사상 최대인 총 11명의 옵저버가 동원되는 등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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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개막전이 펼쳐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블리자드 아레나 로스앤젤레스’

◇전통 스포츠에 한 발짝 더 ‘오버워치 리그’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오버워치 리그는 개막 첫날 트위치 동시 시청자수가 46만명, 국내 동시 시청자수가 5만명을 넘어서며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오버워치 리그의 핵심 가치는 기존 프로스포츠인 야구나 축구처럼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에는 서울 다이너스티와 중국 상하이 드레곤즈, 런던 스핏파이어를 비롯해 LA 글래디에이터즈, 빌리언트 등 9개 미국 지역팀을 포함해 총 12개 팀이 참여한다.

여기에 철저하게 준비된 e스포츠 리그 부가상품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 리그 개막 전부터 각 팀의 유니폼과 기타 부가 상품들을 현장에서 판매하는 등 최대한의 부가가치 창출에 힘을 기울였다. 여기에 인텔과 HP, 트위치 등 글로벌 IT 기업을 파트너로 참여시키며 단순 콘텐츠 확대뿐만 아니라 스폰서 생태계 마련 등 전형적인 미국 프로 스포츠의 강점을 최대한 e스포츠 리그에 담았다.

향후 최대 프로스포츠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오버워치 리그가 정식 프로 스포츠의 하나로 인정될 것인지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 LCK 서머 결승전 현장 사진
2017년 열린 LCK 서머 결승전 현장

◇전용 경기장 준비 중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

지난 수년간 최고 e스포츠 종목으로 군림해온 LoL 리그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이다. 2019년 시즌부터 LCK가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를 마련해 자체 제작에 들어가는 것.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차제 제작을 통해 세계 최고의 LoL 리그인 LCK의 위상에 걸맞은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LCK 중계에서 제외될 예정인 OGN과 스포TV가 과연 2018년 중계에 나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대 e스포츠 방송사는 2018년 LCK중계에 나선다. 수년간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리그인 LCK를 방송 중계에서 제외할 경우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는 점과 함께 직접 제작은 못하더라도 중계에 대한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인 LCK가 올해 어떤 반응을 이끌 것인지, 경쟁 e스포츠 리그가 될 것으로 보이는 PSS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 2018년 3색 e스포츠 리그를 바라보는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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