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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서 동점골을 터뜨린 조영욱.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베트남을 잡고 첫 경기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쿤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7분 꽝하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9분 조영욱, 후반 28분 이근호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남은 시간 동안 한 골을 잘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같은 조의 호주가 시리아를 3-1로 이겨 한국은 2위에 올랐다.

한국은 허리에 한승규와 윤승원, 황기욱 등 세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탄탄한 허리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었지만 베트남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수비적인 5-4-1 전술로 한국 공격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오히려 역습 한 번으로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반하우가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꽝하이가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강현무가 팔을 뻗었지만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결국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한승규가 내준 땅볼 패스를 조영욱이 침착하게 받은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맞고 굴절된 후 골라인을 넘어갔다.

기세를 올린 한국에게 기회는 후반 3분 만에 찾아왔다. 이근호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한승규가 찔러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윤승원이었다. 쉽게 찾아온 역전의 기회는 허무하게 사라졌다. 윤승원은 과감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차는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대담한 플레이였으나 골키퍼가 눈치챘다. 티엔덩은 몸을 날리지 않고 가볍게 슈팅을 막았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두드렸다. 결국 후반 28분 역전에 성공했다. 윤승원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프리킥을 이근호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186cm의 큰 키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내며 한 골을 잘 지켰다. 베트남은 골을 만회하기 위해 분전했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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