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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고(故)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을 찾은 한 시민(오른쪽)이 유가족을 안고 위로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차가운 바다에서 3년만에 수습된 아이들이 꽃 속에 묻혔다.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이별식 이틀째인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별식장을 찾았고, 이어 전남도지사를 지낸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등도 식장을 다녀갔다.

이틀째 이어진 이별식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4시께 식장에는 시민 10여 명 정도가 은화·다윤 양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두 손을 맞잡은 채 기도했다.

식장 뒤쪽에 마련된 벽에는 두 소녀에게 보내는 ‘한마디’ 쪽지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길었던 밤이 이제야 끝나는 기분’, ‘잊지 않을게’, ‘많이 기다렸어. 이제는 편히 쉬어 기억할게’, ‘돌아와 줘서 고마워’ 등의 글을 남겼다.

가족들은 25일 오전 6시 입관 의식을 거쳐 서울시청 도서관 앞 광장에서 이별식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노제를 지내며 참석자들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한마디씩 들을 예정이다. 이후 안산 단원고에 들러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수원시립 연화장으로 이동한다. 화장을 마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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