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TV연예통신_이상민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독해진 ‘섹션’이 결국 사고를 쳤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이 도를 넘은 사생활 취재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설상가상으로 몰카 논란까지 이어졌다.

‘섹션’은 지난 25일 방송에서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발리 동반여행설을 취재하며 발리 현지 호텔 직원의 인터뷰를 전하는 등 두 배우의 동반여행설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송혜교의 비공개 SNS에 올라온 사진을 근거로 하는 등 다소 무리한 내용으로 방송 직후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섹션’은 이날 방송에서 다음주 2부까지 예고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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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27일 한 매체 보도에서 ‘섹션’에 방송된 일부 내용이 호텔 측에서 동의를 하지 않은 불법 촬영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거세졌다. 결국 ‘섹션’ 측이 “의욕이 앞섰다. 팩트 체크 차원에서 방송을 기획한 것인데 시청자들이 불편했다면 사과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최근 연예 정보 프로그램들의 무리한 방송 행태가 계속되면서 이번 ‘섹션’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쉬이 가시지 않을 분위기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현지에 있는 에이미가 국내 종합편성채널의 연예1정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것을 보고 충격과 억울함에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곧바로 해당 방송인 채널A의 ‘풍문으로 들어쇼’(이하 풍문) 측에서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은 13일 방송에서 6월 9일 결혼한 이상우-김소연의 예식에 개그우먼 이은형이 초대를 받았지만 청첩장이 없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오보를 내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사실은 이은형이 이날 결혼식 하객 중 한 명을 만나러 온 것일 뿐 결혼식에 초대됐던 것은 아니었던 것.

이처럼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무리한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경쟁 프로그램의 실수가 반면교사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추기는 모양새가 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시청률 때문이다. 또, 시청률이 당장 높아지지 않더라도 화제를 만들 수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들이 많이 독해졌다. MC들도 일부러 독하게 골랐다. 독한 방송으로 관심을 더 끌려고 하는 것이다. 그게 더 재미있고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인식을 부정할 수 없다”고 최근의 사태를 분석했다.

실제로 ‘섹션’은 한 달전 메인MC를 이상민으로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도 패널로 내세워 방송에 힘을 실었다. 김우리는 연예인과 많은 협업을 하며 스타들의 소식에 정통한 듯 거침없는 입담으로 ‘풍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한밤’은 지난해 말 김구라를 MC로 발탁해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다.

또한, 이상민과 김우리의 조합으로 ‘풍문’의 독한 인상이 ‘섹션’에까지 이어진 감도 없지 않다. 결국 의욕이라는 명목하에 아슬아슬하게 경계선을 걷는 듯 독한 방송을 시도하다가 똑같이 사고가 난 것으로 볼 수 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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