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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동.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6강 8부능선을 넘는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자존심을 살리는 구단은 단연 제주다. 첫 경기 장쑤와의 홈 경기에서 비록 패했으나 수준 높은 축구를 선보였고 이어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3·1절 원정 맞대결에선 4-1로 대승했기 때문이다. 애들레이드와의 원정 3차전도 다 이긴 경기를 놓친 것은 아쉬웠으나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고 승점을 챙겼다. 장쑤(승점 9)에 이은 H조 2위(승점 4). 제주는 애들레이드(승점 1)와의 홈 맞대결을 통해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 계획이다. 11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이기면 2위를 유지하면서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창민(23)과 이찬동(24) 등 두 ‘리우 멤버’의 역할이 크다. ‘조성환표’ 3-5-2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를 맡는 둘의 올 시즌 기량과 컨디션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창민은 올 시즌 ACL과 K리그 클래식 총 7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골결정력이 업그레이드됐다. 경고누적으로 지난 8일 서울과의 원정 경기를 결장해 체력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제주 관계자도 “올해 상승세를 타는 만큼 중요한 애들레이드전에서도 공·수에 걸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민 뒤에서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하는 등 ‘청소기’ 역할을 담당하는 이찬동도 지난 해 광주에서의 부침을 뒤로 하고 새 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지난 달 19일 전남전에선 데뷔 4년차에 K리그 클래식 첫 골을 넣었다. 지난달 15일 애들레이드에 연거푸 동점골을 내주고 비길 때도 그의 공백이 느껴졌다. 당시 그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호주에 가지 않고 제주에서 훈련했다.

제주는 둘과 함께 중원 삼각편대를 이루는 베테랑 권순형(31)이 부상으로 애들레이드전에 나설 수 없다. 미드필드의 한 축이 사라진 셈이다. 멘디와 마르셀로 마그노 황일수 등 골을 넣을 자원을 충분하기 때문에 이창민과 이찬동이 펼칠 중원 장악이 애들레이드전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애들레이드는 자국리그에서 최하위를 다투고 있어 ACL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제주가 올 시즌 펼치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경기 초반 잘 풀리면 의외의 대승도 일궈낼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한국시간)

11일:▲F조=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FC서울(오후 7시·캠벨타운 경기장) ▲H조=제주 유나이티드-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오후 8시·제주월드컵경기장)

12일:▲E조=무앙통 유나이티드-울산 현대(오후 9시30분·SCG 스타디움) ▲G조=수원 삼성-이스턴(오후 7시·수원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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