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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방송인 이휘재가 지난해 연말 SBS연기대상시상식에서 무례한 진행으로 가족은 물론,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는 등 매서운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휘재는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한 2016 SAF SBS연기대상 시상식 MC로 배우 장근석,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와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시상식을 매끄럽게 이끌어야 할 메인 MC인데도 성동일, 조정석, 아이유 등 참석자들의 의상이나 개인사 등을 들먹이며 이들과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과한 코멘트로 논란을 샀다.

시상식 후 이휘재의 진행태도를 문제삼는 여론이 들끓자 이휘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사과 글을 올렸고 SBS 측까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그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자 과거 방송에서의 언행까지 들추며 이휘재의 아내인 문정원씨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적이 있는 처남 문동환씨의 SNS에까지 비난 및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이휘재가 쌍둥이 아들들과 출연 중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물론 그가 MC인 KBS2 ‘배틀트립’ 시청자게시판에도 이휘재를 비난하며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SBS연기대상에서 불거진 논란이 순식간에 KBS에까지 번졌지만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휘재의 하차에 대한 논의는 없다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992년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몰래카메라’로 데뷔해 올해 25년차 ‘프로’ 방송인인 그가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의 김구라, ‘무한도전’, KBS2 ‘해피선데이3’의 박명수 등 출연자들이 난감해할 수 있는 직설적인 질문을 서슴치 않거나 대뜸 호통치는 ‘독한’ 캐릭터의 예능인도 있다. 그러나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속 공동 MC와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장의 ‘베테랑’ 메인 MC는 무게감의 차이가 크다. 그간 다른 시상식을 비롯해 몇차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휘재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로 2015년 KBS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았고 4년 연속 SBS연기대상의 MC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숙인다’는 속담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그러나 방송인으로서의 실수가 가족 예능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된 아내, 어린 자녀 등 가족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건 익명성 뒤에 숨은 또다른 폭력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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