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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뜨거운 경쟁 속에 피어나는 우정은 더욱 아름답다. 그라운드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으로 승패를 가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도 두터운 우정과 의리로 뭉치는 게 스포츠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예정된 25일 부산의 사직 구장. 적군으로 만났지만 아군보다 더 살뜰한 우정의 순간을 자랑했던 채태인과 황재균의 에피소드를 확인해보자.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SS포토] 삼성 류중일 감독, 오늘은 쉬어가려나?

24일 롯데전에서 패한 류중일 감독. 하루만에 1위 자리를 NC에 뺏긴 명문팀 수장의 뒷모습에서 수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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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승리 덕분일까. 건너편 덕아웃의 강민호는 휴대폰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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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포토 메일이라도 전송하는 걸까? 편한 차림으로 덕아웃을 활보하는 황재균 역시 여유가 넘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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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삼성 덕아웃을 향해 손을 내미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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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를 쥐는 시늉을 하는 걸 보니, 배트 이야기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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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황재균의 사인을 제대로 읽었는지, 삼성 채태인이 배트를 하나 들고 어슬렁 그라운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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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채태인에게서 배트를 받아 낚아 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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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이게 그 불망망이인가?’ 조심스레 채태인의 배트를 살피는가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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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친구! 우리집에 놀러가지 않을래?’ 마치 소꿉친구를 집에 데려가듯이 손을 잡고 롯데 덕아웃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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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굳게 잡은 두손을 앞뒤로 팔흔들며 가는 모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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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들어가도 되나몰라?’ 주춤거리는 채태인의 팔을 끌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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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 롯데 덕아웃이 왠지 불편해보이는 채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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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이들 앞을 스치던 장종훈 코치가 깍지낀 두 선수의 모습이 못마땅한 듯 눈살을 찌푸리는가 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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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채태인이 덥썩 장 코치의 팔을 잡는다. 마치 신부를 얻으러 온 총각이 예비 장인 어른에게 인사하는 듯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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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야? 허허...’ 채태인의 애교에 장 코치도 눈웃음을 짓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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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제 집처럼 마음 편히 놀다가게나...’ 180도 달라진 장 코치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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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롯데 덕아웃의 채태인의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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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경기 감독관의 모습을 흘깃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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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비 내리는 것 좀 보소!’ 우천 취소의 여론을 강력하게 조성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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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이래가 우찌 경기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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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한판 대차게 붙을 태세다.
[SS포토] 삼성 채태인, 롯데 덕아웃에서 왜 이러는 걸까요?
심지어 삼성 덕아웃을 향해 우천 취소를 암시하는 사인마저 보내는데...
[SS포토] 삼성 이승엽, 국민 타자도 단비가 반가워~?
국민타자 이승엽도 덩달아 덕아웃 바깥으로 나와 가뭄 속의 단비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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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책무를 다한 듯, 채태인은 밝은 표정으로 삼성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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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롯데 김대륙마저 덕아웃에서 튀어나와 비의 양을 가늠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SS포토] 단비 적시는 사직 구장, 롯데-삼성전 우천 취소!

이날 사직 구장의 경기는 결국 우천으로 취소됐다. 수일 전부터 남부 지방의 장맛비가 예고된 탓에 쉽게 그칠 비가 아니라고 판단해, 경기 직전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강팀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의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롯데 자이언츠가, 단비로 인한 휴식을 통해 26일 경기마저 승리해 위닝 시리즈를 장식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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