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SK 정우람이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제공 | SK

[스포츠서울]SK 마무리 정우람(30)이 돌아왔다. 2년 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그에게 공백 따위는 없어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ML) 뉴욕 메츠 인스트럭터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SK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마무리 부재로 고생했던 SK도 2년 만의 팀 캠프에 합류한 정우람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정우람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 시즌 50경기 이상 출전했고, 통산 성적도 531경기 등판해 30승16패, 117홀드, 46세이브, 방어율 2.80으로 훌륭하다. 2011년 최연소 100홀드 달성, 2012년 구단 역사상 최다인 30세이브를 기록했다.

관건은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는 정우람의 몸상태와 컨디션이다. SK도 우려한 부분이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정우람은 캠프 초반부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태지만, 미국 현지에서 합류한 가이 칸티와 조나단 허스트 등 두 명의 인스트럭터로부터 구위를 인정받고 있다. 칸티는 메츠의 마이너리그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허스트는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때도 팀을 지도했다. 이 때 군에서 막 제대한 정우람을 처음 본 그는 당시 불펜 피칭을 보고 “당장 빅리그에서도 불펜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구위와 제구력을 지녔다. 정말 탐나는 선수다. 가르칠 게 없다. 다른 투수들이 롤 모델로 삼아야 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허스트의 소개를 받은 칸티도 이번 베로비치 캠프에서 정우람을 눈여겨봤다. 칸티는 정우람의 불펜피칭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고, 불펜피칭을 보자마자 “당장 팀에 전화해야겠다. 내 포켓(주머니)에 넣어 캠프를 나가고 싶다”며 극찬했다. 타자 무릎 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정우람의 구위와 제구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칸티는 정우람의 주무기 체인지업 그립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정우람은 소프트 토스를 할 때부터 눈에 띄었다. 공을 부드럽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위 또한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나이를 묻더니 “군대 문제만 아니었다면 이미 빅리그에서 뛰고 있어야 했을 선수”라며 아쉬워했다. 정우람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정우람은 두 인스트럭터의 극찬에 “빅리그는 무슨 빅리그인가”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중간이든, 마무리든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팀이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는데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 팀의 명예회복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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