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라운드 인터뷰_7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뉴이스트로서 경험할 수 있는 건 많이 해본 것 같다.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활동했는데도 여전히 새롭게 접할 수 있는 활동이 많더라. 새로운 일들이 있는 게 즐거운 상태다.”

그룹 뉴이스트 출신 백호가 지난 12일 미니 1집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를 발매하고 솔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가 앞으로 걸어갈 행보가 기대감을 높인다.

백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떨릴 줄 알았는데 준비를 마치고 나니 편안한 상태”라며 “준비 단계에서부터 욕심도 많이 나고 부담도 됐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앨범이 나왔다. 그래서 부담감이 줄었다”며 이번 솔로 앨범에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커버] 백호 첫 번째 미니 앨범 Absolute Zero

‘엡솔루트 제로’는 분자의 에너지 흐름이 ‘0’(zero)가 돼 어떤 저항도 없는 상태인 ‘절대영도’를 의미하는 앨범명으로, 새 출발을 나서는 백호의 감정이 잘 담겨있다. 백호는 ‘0’으로 시작해 자신만의 방향과 속도로 음악 세계를 무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이번 앨범에 대해 “평소 듣는 음악 취향이라든가 개인 취향이 많이 담겨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극에 도달한 후 헤어졌을 때까지의 감정 변화를 온도에 비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앱솔루트 제로’는 지금 내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제목이었다. 구애받지 않고 내가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을 담아내겠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노 룰즈’(No Rules)를 비롯해 ‘페스티벌 인 마이 카’(Festival in my car), ‘러브 번’(LOVE BURN), ‘변했다고 느끼는 내가 변한 건지’(Feat. Sik-K) 등 총 6개 트랙이 담겨있다. 백호는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나만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고, 설계하는 과정부터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며 “노래가 잘 나왔으면 좋겠고, 호불호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음악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노 룰즈’는 시끄러운 도심 속 오직 ‘우리 둘’만의 공간에서 속삭이는 자유로운 해방의 순간을 그린 곡으로, 백호가 작사, 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타이틀곡에 대해 그는 “곡들을 다 써놓고 타이틀 곡을 정한 게 아니라 타이틀곡으로 만들자고 정해놓고 만든 곡”이라며 “듣는 사람들의 귀에 걸리는 소리가 있었으면 했고, 퍼포먼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곡을 기준으로 삼고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하나의 피사체가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의자를 사용해서 오브제 느낌을 주고 싶다는 의도를 담았다. 단순히 의자가 쌓여있는 게 아닌 하나의 전시품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백호] 라운드 인터뷰_6

올해로 데뷔 11년 차를 맞은 백호는 앞서 보컬부터 프로듀싱 능력까지 올라운더다운 면모를 입증한 바 있다. 그룹 활동 당시 솔로 활동에 대한 갈증은 없었냐는 물음에 “데뷔한 지 꽤 오래돼서 잘 되기도 했고, 그동안은 뉴이스트로서 잘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꿈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연습생 때는 데뷔가 꿈이었고, 시간이 흘러 음악 방송 1위를 하고 나니 가수 활동을 오래 하고 싶다는 게 꿈의 종착지였다. 지금도 여전하다. 상황에 맞춰 한 발 한 발 나아간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데뷔 10주년이라고 해서 큰 느낌은 없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물론 남들이 봤을 때 그룹에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 속에는 기분 좋은 날도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 자체가 체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데뷔 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며 그는 “포기에도 만만치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포기할 수 있는 배짱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왔고 지금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나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현실적으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음악을 계속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설 수 있는 무대와 관객 수가 줄어드는 게 보여서 막막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백호] 라운드 인터뷰_9

백호가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새로운 꿈을 찾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팬들이 빠질 수 없다. 그는 “현실적으로 팬들이 없으면 활동할 수 없다. 또 지금 놓여있는 상황이 활동을 계속하고 싶게 만들고 있기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나도 팬들과 사랑의 온도를 확인하고 싶다. 내 팬들에게 ‘도노(dOnO·팬덤명)’라는 이름이 붙은 후에 처음으로 단독 팬 미팅을 진행했다. 같이 한 지 오래된 분들도 많겠지만 내가 아직 첫발을 떼기 직전인 만큼 함께 온도를 만들어가야 하는 상태가 아닐까. 36.4도로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웃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내가 담은 의도도 있지만 그렇게만 들어주시길 바라진 않는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예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끝인사를 건넸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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