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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2015년 베스트 멤버 모두 특별하죠.”

두산 ‘영원한 캡틴’ 오재원(37)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태형(56) 감독도 감회가 남다르다. 특별하다고 했다. 오재원만 그런 것은 아니다. 2015년을 말했다. 감독 데뷔 첫 시즌이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오재원이 특별한 것도 있지만, 내게는 2015시즌 베스트 멤버들이 다 특별하다. 그때 첫 우승을 하지 않았나. 시간이 흘러 선참이 됐고, 은퇴도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2015년부터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2015년과 2016년, 2019년 우승도 차지했다. 2019년의 경우 SK와 9경기 승차를 뒤집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품었다.

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 감독이지만, 머리에 가장 강하게 박힌 것은 역시나 첫 시즌이다.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오재원을 비롯해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등이 활약했다. 지금은 떠난 양의지, 박건우, 민병헌, 오재일, 유희관, 더스틴 니퍼트 등도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2015년 멤버들에게 애정이 많이 간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은퇴하는 오재원이 아마 가장 아쉬울 것이다. 베테랑의 은퇴는, 감독도 마음이 좋지 않다. 무언가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이다. 1~2년 같이 뛴 것도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김재호, 정수빈, 허경민 등이 아직 있다. (정)수빈이나 (허)경민이는 그때 26살이었는데 이제 선참이 됐다. 그만큼 긴 시간이 흘렀다.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지만, 기존 선수들의 퇴장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이날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늘 오재원을 엔트리에 넣었다.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키움과 KT의 3위 싸움이 있어서 우리가 애매하게 됐다. 경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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