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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해설위원(왼쪽)과 두산에 지명된 윤준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소공동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소공동=황혜정기자] “어후, 나 울 뻔했어~”

인터뷰 도중 불쑥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전 LG선수인 박용택 해설위원이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윤준호(22)를 응원하기 위해 꽃다발까지 들고 찾아왔다.

박 해설위원은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서 함께 운동하며 든든한 멘토가 돼줬다. 이승엽 역시 이날 방문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드래프트에 참여한 윤준호와 류현인(22)를 응원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 덕분일까. 동의대학교 포수 윤준호는 5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단국대학교 내야수 류현인은 7라운드에서 KT위즈에 지명받으며 프로행에 성공했다. 박 해설위원은 “아들같은 두 사람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울 뻔했다. 자식을 보내는 기분”이라며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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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두산 윤준호. 소공동 | 황혜정기자

윤준호는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이승엽, 박용택, 정근우 등 KBO레전드 선배들과 함께 운동했다. “촬영도 촬영이지만 야구에 진지하게 임했다. 대선배님들로부터 매번 시합 전, 운동할 때, 시합 도중에도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혼도 내주시는데 나한테는 그게 더 와닿고 좋더라. 느낀 것도 많았다. 그래서 오늘 프로에 지명되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선배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영광스럽고 감사했다”고 ‘최강야구’팀 선배들에게 프로행의 공을 돌렸다. 윤준호는 “두산에 가서도 지금까지 들었던 조언들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명한 선수들과 기념촬영하는 두산 스카우팅팀[포토]
두산 김태룡 단장과 스카우팅팀이 지명한 새내기들과 드래프트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윤준호는 초등학교 시절 처음 야구공을 잡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포수로 뛰고 있다. 스스로도 이점이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포수 구력이 긴 게 내 장점”이라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아니라 대학교 4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과 쌓인 경험들, 23세 국가대표도 경험해본 것, 그리고 ‘최강야구’에서 선배들과 함께 뛰어본 것 등 다양한 경험이 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신입 윤준호의 내년 시즌 목표는 ‘프로 5년차’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제가 남들보다 대학에서 4년을 더 보내고 프로에 입단한 만큼 프로에서 신입임에도 프로 5년차라는 마음으로 한 발 더 뛰는 성실한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윤준호는 4년 전 드래프트에서 어느 구단에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4년 간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키웠다. 그는 “고등학생 때는 체격도 작고 미숙했던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며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려 했다. 동의대에서 정말 힘들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했다. 보상 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강야구’에서 함께 한 류현인을 언급하며 “같은 구단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프로에 지명돼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제 현인이와 웃으며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야구’의 영건 3인방 중 한경빈(24)이 앞서 지난 5월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모두 프로행에 성공하게 됐다. ‘최강야구’에 상대팀으로 출연했던 고등학교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 중 윤영철(KIA), 김동헌(키움), 신영우(NC), 김범석(LG), 최준호(두산), 김민준(SSG) 등이 모두 이날 프로에 지명 받으며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순기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t16@sportsseoul.com

첫관문 통과한 프로야구 새내기들[포토]
허구연 총재와 10라운드를 걸쳐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은 새내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공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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