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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덕’의 감독 오세연. 사진 | 오드(AUD)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정준영 팬’이 영화감독이 되어 화제작 ‘성덕’을 발표했다. 극장 공식 개봉을 확정지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의 팬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성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를 만난 사람들을 ‘성덕’이라고 한다.

영화 ‘성덕’의 감독 오세연은 중학교 시절 정준영의 팬으로 사인회는 물론 방송 출연까지 하며 찬란한 성덕의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범죄자가 된 그를 지켜봐야 했다.

이에 자신의 아픈 경험을 살려 영화 ‘성덕’을 통해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로 분노와 슬픔을 오가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실패한 덕후 친구들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다. 그것이 영화 ‘성덕’을 제작한 계기였다.

오세연 감독은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덕질한 시절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불러왔다”라며 “동시에 범죄로 상처입은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지금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 누군가를 마음껏 덕질하기 어려운 시대에, 사랑했기 때문에 고통받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 ‘성덕’은 10대 시절을 바쳤으나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X성덕의 덕심 덕질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오세연은 1999년생 신인 감독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호기심을 유발하고 매력적인 소재로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뒤집어 놓았다. 이를 시작으로 광주여성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 마리끌레르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와 25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돼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흑역사가 되어버린 덕심, 덕질을 날카롭지만 사랑스럽게 담아낸 영화 ‘성덕’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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