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에 역전승 거둔 SSG, 8연승 질주
SSG 선수들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바닥권이던 팀 타율도 리그 평균(0.257) 수준으로 회복했다. 개막 이후 4개월여 부동의 선두 지위를 지키고 있는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걷는 듯한 운영이 SSG의 철옹성을 만들었다. 개막 직전 전격 합류한 김광현(34)을 비롯해 트레이드 단행,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선수 구성의 공백 최소화가 이를 증명한다. 누구도 예상못한 개막 10연승으로 리그 순위 경쟁의 주도권을 거머쥔 뒤 SSG는 첫째도 둘째도 안정을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선수 구성상 변수를 줄이면, 김원형 감독의 용병술로 난관을 타개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올해 SSG는 강력한 선발진과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승승장구 중이다. 홈런은 터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장타가 터지지 않는 날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짜내기로 이길만큼 점수를 뽑아낸 뒤 뒷문을 걸어잠그는 전술을 전개했다. 빅볼과 스몰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 또한 ‘선수 구성의 변수 제거’가 동력이 됐다.

[포토] 드림 선발투수로 나선 SSG 김광현
드림 선발투수 SSG 김광현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BO리그에서 신·구 조화가 가장 좋은 팀이라는 게 이를 입증한다. ‘불혹의 전사’ 추신수 김강민(이상 40)과 백전노장 노경은(39)이 투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그 뒤를 30대 중반인 최정 이재원 김광현 김성현 등 주축들이 굳건히 받치고 있다. 형들이 깔아 놓은 흔들림 없는 경기력에 박성한 최지훈 전의산 오원석 서진용 등 투타 젊은 피의 두려움 없는 플레이가 더해져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을 구축했다.

SSG의 경기를 지켜보면, 팽팽한 흐름 속 미세한 균열을 파고드는 힘이 느껴진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벤치의 용병술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빅리그 올스타 출신인 추신수는 정신적으로 후배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김광현과 최정,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실력으로 듬직함을 준다.

[포토] 박성한 \'역전이다\'
SSG 박성한이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5회초 2사 2,3루 2타점 우전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젊은 선수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최지훈과 박성한의 활약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이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기 플레이를 해낸다. 박성한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천금의 결승타뿐만 아니라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로 동점주자를 지워내는 냉철함을 뽐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키움전에서 스윕 선봉에 선 최지훈은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나는 그냥 내 플레이했다. 시즌은 남아있고, 이번에 키움에 패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편했다”고 고백(?)했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2위 팀의 추격에 ‘마이웨이’를 외치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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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지원병도 가세한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와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가 이르면 27일 팀에 합류한다. 26일부터 난적 LG와 주중 3연전을 시작한 SSG로서는 새 외국인 선수가 철옹성에 플러스 알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결승선까지 남은 게임은 56경기. 전대미문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SSG의 ‘돌다리 건너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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