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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약 9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 오른 배우 김선호가 눈물로 사과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동연 연출, 배우 신성민, 김선호,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가 참석했다.

지난 8일 개막한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페루 안데스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터칭 더 보이드’는 김선호의 복귀작으로, 상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 여자친구 A씨에게 혼인을 빙자해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1년 가까운 공백기 동안 영화 ‘슬픈 열대’ 촬영에만 집중해왔다.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홀로 무대에 오른 그는 긴장감에 입을 떼지 못했다. 그는 연거푸 물을 들이킨 후에야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다. 말을 두서 없이 할 것 같아서 적어왔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스콜 자리에서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게 송구스럽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누가 되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 공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그는 더 나은 배우가 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나아지는 배우이자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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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가 사과를 마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그는 신성민, 이휘종과 함께 조난 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산악인 조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했냐는 질문에 “글로만 상상했던 것과 실제 인물의 감정은 다르더라. (산에서)떨어지고 살고 싶다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더라. 그리고 산악인은 순수하게 산을 바라본다. 그 순수함을 극대화시키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무대가 경사면이다. 경사면을 연습실에 들여놓을 수 없어서 바닥에 엎드려 연기했던 게 행복하면서 즐거웠다. 선생님이 직접 오셨는데, 조언 듣고 공부했던 매 순간이 소중했다”고 전했다.

조의 누나 새라는 이진희, 손지윤이 연기한다.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한 사이먼 역은 오정택, 정환이 맡는다. 조훈과 정지우는 시울라 그란데 원정의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로 분한다.

함께한 배우들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는 전언이다. 사이먼 역을 맡아 김선호와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한 오정택은 “호흡이 정말 좋다. 찰떡궁합이다. 너무 잘 맞고 생각나고 만나고 싶은 배우들을 만났다. 올해 복은 여기에 다 쓴 것 같다”며 웃었다.

김선호와 연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한 그는 ‘옥탑방 고양이’, ‘셜록’, ‘연애의 목적’ 등에 참여하며 ‘연극계 아이돌’로 불렸다. 이후 매체 연기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그가 다시 무대 위에 오른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조를 연기하면서 이입되지 않았냐는 말에 “그렇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크게 겹친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공부할수록 다르더라. 나와 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달라서 좀 떨어져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상연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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