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L-FRA-LIGUE1-BORDEAUX-STRASBOURG
황의조(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4일(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득점 후 팀 동료 벤 아르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보르도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프랑스 리그1 2년차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가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황의조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마트뮈 아트란티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31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1-3으로 뒤진 전반 45분, 페널티킥 득점을 쏘아 올렸다. 황의조의 득점포에도 팀은 2-3으로 패하며 14위 제자리걸음 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황의조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하지만 보르도는 전반 6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연거푸 3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보르도는 전반 36분 마트뮈 아틀란티크가 만회골을 뽑아냈고, 전반 종료 직전, 로랑 코시엘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보르도의 페널티킥 키커는 벤 아르파인데, 리그 9골을 기록 중이던 황의조가 대신 키커로 나섰다. 황의조는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공략하는 정확한 슛으로 추가골을 작성했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황의조는 리그1 입성 2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특히 2021년 들어 8골을 몰아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리그1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득점 행진이다. 프랑스 신성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비롯 나단 데이비드(릴) 비삼 벤 예데르(AS모나코) 등 4명뿐이다. 팀 내 최다득점자는 물론이고 리그1 전체 득점 순위도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여기에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린 것도 의미가 있다. 황의조는 직접 페널티킥을 유도하지 않았음에도 키커로 나섰다.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페널티킥을 차는 건 드물다. 손흥민(토트넘) 역시 팀 내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기도 하지만 페널티킥은 주로 에이스 해리 케인이 맡는다. 그만큼 황의조의 팀 내 입지가 탄탄하고 동료,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는 공격수라는 의미도 된다.

황의조는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보르도는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황의조가 7경기에서 3골을 더하면 지난 2010~2011시즌 박주영이 기록한 한국인 프랑스 무대 최다골(12골)을 경신하게 된다. 황의조의 최근 페이스라면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프랑스 무대 데뷔 시즌에 6골로 가능성을 봤던 황의조는 2년차 답지 않은 움직임과 결정력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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