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LG가 삼성에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42회 역전승의 기운이 올해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양팀이 핵심 중간 투수를 나란히 기용한 가운데 LG의 뒷심이 더 강했다. 8회말 홍창기가 김재윤에 맞서 동점 솔로포. 9회말에는 문보경이 오승환에게 2루타를 쳤고 1사 3루에서 문성주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낯선 장면은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비슷한 장면을 만들었다. 2023시즌 초반이었던 4월8일 잠실 삼성전에서 오스틴이 오승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오승환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실점했다. 켈리 다음 이우찬, 박명근, 유영찬이 등판하며 지고 있어도 필승조가 역전승을 위해 등판했다. 중간 투수 세 명이 1이닝씩 맡아 무실점했다. 올시즌 LG 첫 홈런을 친 홍창기는 2020년 6월30일 개인 통산 첫 홈런을 김재윤에게 기록한 바 있다. 문성주는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반면 삼성은 올시즌 가동한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필승조 트리오가 무너졌다. 불펜 붕괴 만큼 아쉬운 장면은 희생 번트 실패다. 경기 후반 두 차례나 희생 번트에 실패하며 공격 흐름을 잇지 못했다. 선발 백정현이 5.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마지막 3이닝을 우리 승리조가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마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홍창기의 마수걸이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1점차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자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다. 오늘 1점차 승부에서 동점을 만들고 역전하는 플레이를 해준 선수들을 다시 한 번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오늘 평일임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시즌 첫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LG는 오는 27일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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