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KBS1 ‘수지맞은 우리’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같은 따뜻한 감성을 예고했다.

25일 오후 KBS1 새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기현 PD와 배우 함은정, 백성현, 오현경, 강별, 신정윤이 참석했다.

‘수지맞은 우리’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 분)의 공감 로맨스, 신개념 가족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함은정은 완벽주의자인 정신건강의학과 스타 의사 진수지를 연기한다. 전문직이고 무게감을 주는 직업인 만큼 진지하게 접근했다. 직접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만나 자문을 구하고 책과 강연을 찾아보는 등 진수지 역을 탐구했다.

함은정은 “수지가 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려고 했을까 생각했다”며 “스스로 치료하고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이 드라마 속에 잘 녹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했던 역할과는 달리 아픔을 꾹꾹 눌러담는 성격 때문에 슴슴해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백성현은 극 중 함은정과 티격태격하는 채우리 역을 맡았다. 전작인 KBS2 ‘고려거란전쟁’에서 목종 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백성현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천연덕스럽고 엉뚱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의사로 연기 변신한다.

백성현은 “요즘 너무 행복하다. 은정이를 놀려먹는 재미로 연기하고 있다”며 함은정과의 티키타카를 예고했다. 두사람은 JTBC ‘인수대비’(2011)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뒤 13년만에 재회했다.

오현경은 1988년 데뷔 후 36년 만에 일일극에 출연한다. 그는 “일일드라마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식집을 운영하고, 힘든 아이들을 위해 위탁모 역할도 하는 채선영 역을 맡았다.

채선영은 헌신적인 엄마다. 오현경은 “온전한 가족이 아니더라도 같이 가족을 이루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현경이 화려한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백성현은 극 중 어머니인 오현경을 보며 “어머니”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현경도 백성현을 보며 동생인지 아들인지 헷갈렸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오현경은 “앞으로 엄마와 아들의 케미를 만들고 싶다. 아픔이 있는 엄마에게 한줄기 빛처럼 좋은 기운을 주는데 그 부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강별은 아나운서를 꿈꾸지만 현실은 비정규직 리포터인 진나영 역을 맡았다. 그는 “언니에 대한 열등감에 치여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신정윤은 진수지(함은정 분)를 짝사랑하는 한현성 역을 맡았다. 수지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박 PD는 “가족에 있어 과연 혈연이 꼭 필요한 것일까. 요즘은 비혼도 많고 출산율도 낮고 가족이 해체되는 시기다. 사람들이 안정을 느끼는 게 가정이지 않을까 싶었다. KBS가 가정에 대해 폄하하는 부분도 있고 소재적으로 활용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나도 집에 가고 싶다’ ‘식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당탕탕 패밀리’가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가운데, ‘수지맞은 우리’가 가슴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KBS 일일극의 부활을 알릴지 기대를 모은다. 25일 첫 방송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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