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가 TV 방송과 동시에 토종 OTT(티빙)와 글로벌 OTT(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동시 대박을 터뜨리며 ‘트리플 흥행’이라는 이례적 성과를 남겼다.

‘내남결’은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수도권·전국 가구 기준) △티빙에서 서비스된 역대 tvN의 전 콘텐츠를 통틀어 유료 가입 기여자수가 가장 높았으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에서 K드라마 최초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기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K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4차례 글로벌 TV쇼 부문 일간 순위 1위에 올랐다. 방송 기간에는 누적 73개국에서 일간 순위 정상을 차지했으며, K드라마 강세 지역인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최고 2위), 캐나다(최고 1위), 프랑스(최고 2위), 영국 (최고 3위) 등에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플릭스패트롤 기준)

티빙 역시 ‘내남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 회차 실시간 라이브와 VOD 합산 총 20억 분(3330만 시간)으로 집계됐으며, 플랫폼 첫 방송 대비 최종회 방송의 실시간 라이브 UV(순방문자수)가 약 243% 증가했다.

또한 누적 유료 가입 기여자수는 첫 주 대비 1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CJ ENM 관계자는 “K-콘텐츠가 방송 채널-국내 OTT-해외 OTT에서 트리플 흥행에 성공한 이례적 성과”라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CJ ENM의 tvN 채널과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3사가 힘을 합쳐 마케팅, 제작, 유통 전략을 펼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 전 세계는 지금 ‘K-로고’에 홀릭…‘내남결’ 이어 신작들도 줄줄이 인기

‘내남결’ 후속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외에도 미주·유럽·오세아니아 지역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를 비롯해 일본 유넥스트, 대만 프라이데이 비디오 등 로컬 OTT를 통해 유통된다.

전종서, 문성민 주연의 ‘웨딩 임파서블’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인생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 결혼을 결심한 무명 여배우와 이 결혼을 반대하는 예비 시동생의 로맨틱 미션을 그린 드라마다.

연상연하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특히 재벌가 입성을 앞둔 당찬 무명 여배우와 생계형 재벌 3세의 만남이라는 설정만으로도 K-로코의 성공 법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K-로코는 유넥스트, 비키 등 로컬 OTT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은 라쿠텐 비키를 통해 136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플랫폼 뷰(Viu)로 공개한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3개국과 일본(유넥스트), 대만(프라이데이 비디오)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총 141개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시청한 작품으로 조사됐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은 신선하고 빠른 전개와 청춘만화를 옮겨놓은 것 같은 영상미, 한류스타 황민현의 출연으로 K-로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도 tvN 드라마 ‘청춘월담’은 영국·스페인·미국·호주 등 총 21개 국가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시청한 작품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2022년 방영한 드라마 ‘별똥별’과 ‘월수금화목토’는 라쿠텐 비키를 통해 서비스된 대부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제니부터 이정하까지…K-예능 ‘아파트404’도 출격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tvN 예능 ‘아파트404’는 방송 2주(플릭스패트롤 기준) 만에 전 세계 총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마존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영어·비영어 콘텐츠 포함)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선 비드라마 콘텐츠 중 1위에 올랐으며, 세계 최대 규모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에서 평점 9.2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1일 방송 이후 약 3일 만에 ‘아파트404’ 관련 영상 콘텐츠들의 총 조회수가 약 2000만 뷰를 돌파했다.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팬들을 만난 ‘서진이네’는 26개 국가 상위 10(TV쇼 부문)위에 랭크되는 등 전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OTT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망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 웰메이드 K-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인 넷플릭스와 비교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상대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낮았지만, 최근 K-콘텐츠에 대한 지분을 높이려는 추세다. 이와 함께 K-콘텐츠의 몸값이 덩달아 높아져, 지난해 상반기 CJ ENM의 콘텐츠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J ENM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관련 러브콜을 받고 있고, 콘텐츠 수익성 고도화를 위해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양한 OTT에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방향으로 유통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라며 “CJ ENM은 K-콘텐츠 리딩 컴퍼니로서 K드라마 시청층과 영토를 확장하고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는 한편, 우수하고 매력적인 IP를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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