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화곡=김민규기자]한국(LCK)내전 다운 막상막하의 승부였다. KT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DK)는 8강 진출의 마지막 티켓을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43분 간의 혈투를 벌인 끝에 KT가 후반 한타 교전에서 우위에 서며 DK를 꺾었다. DK는 초반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며 끝까지 항전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KT는 29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 스위스스테이지 9일차(2승2패 팀 간 대결) 8강 최종진출전에서 DK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젠지, T1에 이어 LCK의 세 번째로 8강에 올랐다. DK는 ‘2023 롤드컵’ 스위스스테이지서 탈락하며 올시즌 모든 대회를 마감했다.

1세트 KT는 경기 내내 불리했지만 막판 뒤집기 한방으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1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두 번의 에이스였다. 바론 앞 교전에서 첫 번째 에이스를 띄운 KT는 29분경 장로 용을 획득한 후 이어진 싸움에서 두 번째 에이스를 띄우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전장을 지배한 KT는 바론 버프를 앞세워 DK 본진으로 진격해 세 번째 에이스와 함께 34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 DK는 레넥톤-자르반 4세-아리-아펠리오스-알리스타를 선택하며 상체 쪽에서 굴려줘야 하는 조합을, KT는 나르-비에고-니코-제리-노틸러스로 후반에 탄탄한 조합을 꾸렸다. DK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KT의 초반 압박이 매서웠다. 바텀에서 ‘에이밍’ 김하람과 ‘리헨즈’ 손시우가 DK의 하단 듀오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크게 이득을 봤다. 그러나 6분경 DK의 ‘캐니언’ 김건부가 바텀 갱을 통해 손시우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대신 KT는 첫 용을 챙겼다.

DK가 전령을 획득하는 사이 KT는 미드와 바텀 포탑을 긁어내며 이득을 챙겼다. KT가 미드와 정글 쪽 시야를 장악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2분경 두 번째 용을 앞두고 KT가 ‘쇼메이커’ 허수를 끊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DK가 항전에 나서며 1킬에 첫 용까지 가져갔다.

KT는 여유가 있었다. DK에 두 번째 전령도 내주는 대신 바텀에선 김하람의 제리가 계속해 성장했다. DK의 용 사냥을 저지한 KT가 19분경 두 번째 용을 챙겼다.

치열한 시야 싸움을 펼치며 성장에 집중하던 24분경 미드에서 교정이 열렸고 KT가 ‘캐니언’ 김건부를 잡아낸 후 바론으로 향했다. KT가 바론 획득에 성공했지만 DK가 한타 교전을 열어 에이스를 띄우며 넘어가던 흐름을 다시 되찾았다.

불리했던 DK가 힘의 균형을 맞췄다. 오히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있던 KT가 불편해졌다. 30분경 DK는 ‘비디디’ 곽보성을 끊으며 KT를 거세게 압박했다. 이를 토대로 바론까지 챙겼다. 게다가 KT가 다 먹어놓은 용까지 스틸하며 흐름을 장악했다.

34분경 미드에서 대규모 교전이 펼쳐졌고, 킬을 교환하며 팽팽히 맞섰다. 37분경 DK가 바론 획득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KT가 4킬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또 다시 ‘한타 KT’의 한방이 터져 나온 것.

일진일퇴의 팽팽한 공방이 펼쳐졌다. 물러설 곳 없는 DK의 마지막 결의였다. 경기도 어느덧 42분이 지나갔다. 42분경 용 앞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KT가 그대로 DK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43분 만에 8강을 확정지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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